thebell

인베스트

신한운용, '5조 육박' 방폐기금 3연속 수성했다 경쟁사 입찰 미참여로 유찰...실사 후 수의계약 수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04 16:34:2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 자리를 수성했다. 2018년 이후 세 번째다. 이번 입찰에는 증권사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기금운용심의회 등 내부 절차를 거치면서 신한자산운용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이하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방폐기금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2009년에 조성된 기금으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자산운용을 맡기고 있다. 주무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다.


신한자산운용이 방폐기금 운용을 맡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 8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던 당시 최초 선정돼 2021년 7월까지 3년간 운용했다. 이어 2021년 재선정에 성공하면서 올해 7월 말까지 4년 위탁운용 계약을 맺었다. 이번 재선정은 오는 7월 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계약 성사시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030년 7월까지 방폐기금을 운용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실사 이후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달청이 입찰을 진행했으나, 신한자산운용 외에는 입찰에 참여한 운용사가 없어 유찰됐다. 신한자산운용이 두 번째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던 지난 2021년만 해도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응찰해 열띤 경쟁을 벌였으나, 현재 두 운용사는 공적기금 OCIO 비즈니스를 사실상 접은 상태다. 운용보수율이 낮은 반면 전담조직에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 탓이다.

증권사 OCIO가 방폐기금 입찰 의사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폐기금은 2010년초 설립된 이후 쭉 자산운용사에만 위탁운용을 맡겨왔다. 단일 수익자 기금 중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기금을, 국토교통부가 주택도시기금의 절반을 일정 시점부터 증권사에 운용을 맡기기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증권사는 기획재정부에도 연기금투자풀 운용 의지를 피력해 올해부터 지원 자격을 얻기도 했다.

증권사가 손을 든 이유는 방폐기금의 성장성 때문이다. 위탁운용을 맡기는 방폐기금 여유자금 규모는 2020년 3조3653억원에서 지난해 4조853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산은 6조1909억원에 달한다. 방폐기금은 사업성 기금으로 전력생산량에 비례해 원자력발전소가 납부하는 부담금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또 수십년에 걸쳐 폐기물 처분 등에 사용하도록 계획돼 있는 장기성 기금으로 지출이 미미하다.

다만 기금운용심의회가 용역을 맡겨 조사한 결과 증권사의 진입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여타 OCIO 사업자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신한자산운용은 안정적으로 위탁운용사 지위를 수성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담당하고 있는 기금의 수익률 추이를 보니 운용사를 이긴 적이 손에 꼽고, 무엇보다 이해상충 우려 부담이 크다"며 "다음번 입찰에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운용성과가 우수하기도 했다. 2023년 방폐기금 자산운용 성과평가 결과 50점 만점에 28.69점을 획득하며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방폐기금은 자산별 운용수익률, 상대수익률, 위험 대비 성과, 상품운용 집중도, 공공성 확보 노력도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또한 총 연간수익률은 8.91%로 기준 수익률(8.05%)를 상회했으며 올 1분기에도 1.16%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벤치마크를 넘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OCIO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곳이다. 방폐기금 외에도 다양한 공적기금 및 DB형 퇴직연금 등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2023년 삼성자산운용에서 OCIO컨설팅본부장을 역임한 오태호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오 본부장 영입 후 OCIO본부, 방폐기금본부로 OCIO사업부를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