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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KB캐피탈 vs JB우리캐피탈]대동소이한 건전성 지표, 관리 프로세스 차이는③[건전성]연체율은 KB, NPL비율은 JB우리 '우위'…고위험 자산 확대에 건전성 부담 증대

김경찬 기자공개 2025-06-04 12:22:32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5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은 연체율과 NPL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PF, 중고차 등에서 건전성 부담이 커졌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연체율은 KB캐피탈이, NPL비율은 JB우리캐피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캐피탈사 간 지표의 차이는 크지 않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양사 모두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PF에서 연체가 발생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KB캐피탈도 여신 전반에 걸쳐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2%대에 진입했다. 최근 고위험 자산 비중도 커지고 있어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PF 관리 성과에서 NPL비율 격차, 올해 건전성 지표 동반 상승

JB우리캐피탈은 KB캐피탈보다 안정적인 수준에서 NPL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NPL비율이 역전된 시점은 2020년이다. 캐피탈사들은 폐업 중인 개인사업자의 건전성을 요주의 이상으로 분류가 가능해지면서 부실 규모를 낮출 수 있었다. JB우리캐피탈은 건전성 분류를 재조정하며 NPL비율을 2.73%에서 1.52%로 개선했다. 상대적으로 개선폭이 작았던 KB캐피탈은 1.77%를 기록하며 JB우리캐피탈에게 우위를 내주게 됐다.

NPL비율의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2023년 JB우리캐피탈은 2%를, KB캐피탈은 2.74%를 기록했다. 이는 PF 리스크 관리 성과에서 비롯됐다. KB캐피탈은 부동산PF에서 고정이하 채권들이 늘었으나 JB우리캐피탈의 경우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KB캐피탈도 PF 관리에 집중하며 지난해 NPL비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는 JB우리캐피탈이 2.41%, KB캐피탈이 2.69%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KB캐피탈이 지난해부터 우위를 점하고 있다. KB캐피탈은 2023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1%대의 연체율을 유지해 왔다. 2023년 한계 차주 증가로 연체율이 2.39%까지 상승했으나 심사 기준을 강화하며 곧바로 1%대로 개선했다. 이에 반해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연체율이 0.85%포인트 상승하며 6년 만에 2%대에 진입했다. 기업대출과 오토론에서 연체가 늘어난 게 주원인이 됐다.

올해는 KB캐피탈도 연체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체율이 0.53%포인트 상승하면서 2.4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출, 할부금융, 리스 등 여신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최근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JB우리캐피탈의 상황도 비슷하다. 부동산PF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해 연체율이 2.86%까지 상승했다. 이는 JB우리캐피탈이 인수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달라진 자산 구성에 건전성 관리 부담 가중

최근 달라진 자산 구성을 비추어보면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모두 건전성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취급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은 대표적인 고위험 자산군이다. 주력상품인 중고차도 자동차금융 내에서는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보수적인 영업 기조에 따라 대규모 부실 우려는 없다. 다만 양사 모두 선제적인 관리 차원에서 건전성 관련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의 키를 잡고 있는 건 신용평가모형(CSS)이다. 대출 심사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큰 대출을 얼마나 걸러내느냐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달라진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신규 CSS를 개발하는 등 고도화에 힘을 실었다. 미래 손익을 예상하는 모델도 준비를 마쳤다. KB캐피탈은 입출구 전략을 마련했다.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활용하며 건전성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건전성은 단순 내실을 다질 뿐 아니라 경영실적과도 직결돼 중요한 관리 요소로 꼽힌다. 최근 금융사들의 실적은 건전성 수준에 따른 대손비용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은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올해도 대손비용을 비롯한 비용 절감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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