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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해외 전초, 제재 리스크]인도 보험시장, 활짝 열렸다외국인 직접투자 한도 철폐…국내 보험사 진출 가속화할까

이재용 기자공개 2025-06-05 12:42:0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회사의 진출 의지와 금융당국의 지원이 맞닿으면서 은행 등 금융사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해외 사업 활성화로 수익성이 증대됐지만 비례해 현지 생크션(Sanction·제재) 리스크도 커졌다. 특히 문화와 규제 수준이 달라 금융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에 시장 공략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제재 현황 등을 들여다보고 리스크 요인인 현지의 문화·규제가 무엇인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정부가 보험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외국 자본의 유입 확대를 통해 보험시장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존 74%까지만 가능하던 인도 보험사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최대 허용한도가 100%로 확대된다. 외국계 회사의 단독 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 기업의 진입도 한층 수월해졌다. 이번 개혁으로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영보험사가 시장을 선점한 데다가, 외국계로서 확보할 수 있는 잠재 고객과 네트워크 한계가 있어 진출 수요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외국 자본 유입 통한 보험시장 성장 전략

인도 정부는 FDI 유치 확대를 위한 개혁 방안이 담긴 2025년 연방예산(Union Budget 2025)에서 보험업에 대한 FDI 상한선을 100%로 상향했다. 보험료 전액을 인도 내에서 운용·투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실질적인 국내 경제 기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보험감독청(IRDAI)은 FDI 한도를 100%로 확대하는 안을 포함해 복합 라이선스, 경영진 구성 등 보험산업 규제 개혁을 위한 보험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은 단독으로 인도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으며 사업 운영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의 규제 개혁은 보험산업 성장 전략인 '2047년까지 모두를 위한 보험(Insurance for All by 2047)'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전 국민과 기업이 적절한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해당 비전을 세웠다.


하지만 보험 침투율은 감소세다. 보험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보험 침투율은 2022년 4.2%에서 2023년 4.0%,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도시와 농촌지역 간 보험 가입 격차도 크다. 생명보험 가입률의 경우 농촌지역은 22%에 불과했다. 도시지역은 73% 수준이다.

FDI 상한 폐지로 내림세인 보험 침투율을 상승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외국 기업들로선 인도 정부의 이런 조치로 더 이상 26%의 지분을 맡아줄 인도 파트너사를 구하지 않고도 인도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외국계 보험사의 진입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매력도 높은 인도 시장…한국계 진출 전망은 엇갈려

14억 명이 넘는 인구와 평균 약 7%의 고도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국내 기업에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보험시장은 아직까지 침투율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 FDI 한도가 철폐되기 이전부터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인도 시장을 조사해 온 이유다.

현재까지 인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현대해상은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설치해 현지 조사 등 시장 현황을 파악해왔다. 영업을 벌이고 있진 않으나 향후 인도 현대자동차와의 사업 연계를 위해 해외진출이 유력한 지역으로 꼽힌다.

삼성화재 역시 인도 수도권 구르가온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도법인 건물 내에 서비스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 진출을 모색해 왔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설립에 착수한 상태는 아니다. FDI 철폐로 이들을 비롯해 더욱 많은 국내 보험사가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FDI 철폐가 국내 보험사의 진출을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수익성과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손유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진출에 있어서 순이익 성장률 및 공영보험사와의 경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 상위 5개 민간 생명보험사는 신규사업보험료(NBP) 기준 연평균 성장률 17%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은 2% 미만에 그쳤다. 수수료, 인건비, 마케팅 등 운영비용이 보험료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회사가 시장을 선점해 외국계가 확보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이 한정적이라는 문제도 있다. 인도생명보험공사(LIC)의 보험상품은 인도 정부 지급보증을 받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LIC의 시장 점유율은 약 61%에 달한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계열사 등 캡티브마켓으로 사업 영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FDI 한도가 100%로 확대됐더라도 독자적인 보험사를 설립해 살아남기에는 쉽지 않다"며 "현지 금융사나 제조업, IT 회사 등 인도 전역에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JV(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할 수밖에 없어 FDI 철폐가 큰 유인이 못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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