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비상장 지주사 구축…'오너 3세' 신사업 발굴 '진두지휘'[PHA]④김상태 회장, 지주사 PHC 지분 64.7%…장남 김도영 PHA 사내이사로 '경영수업'

박완준 기자공개 2025-06-05 13:31:31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HC그룹은 탄탄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너 2세인 김상태 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PHC 지분을 압도적으로 보유하면서 1인 지배 체제를 구축한 영향이다. 특히 PHC가 주력 계열사인 피에이치에이(PHA)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하며 수직 계열화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이사회도 오너 일가 중심으로 운영해 막강한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PHC그룹은 지배구조 정점에 비상장사를 구축했다. 경영 승계에 따른 예측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상장사는 주가를 기반으로 가치를 측정해 시장의 평가에 따라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따라오는 반면 비상장사는 자산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김상태 회장, PHC 지분 67.4% 확보…지배력 탄탄

PHC그룹 역사는 오래됐다. 창업주인 김상영 회장이 1971년 대구에 세운 클러치 제조기업 평화크랏치공업(현 PHC)이 모태다. 김상영 회장은 1985년 자동차 도어시스템 전문업체 평화화성(평화정공, 현 PHA)을 추가로 세우며 사업 영역도 넓혔다. 비슷한 시기 PHC와 프랑스 부품사 발레오그룹의 합작사 평화발레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1990년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김상영 회장이 작고하면서 김상태 회장이 PHC 지분을 증여받아 경영권을 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PHA를 앞세워 인도와 중국,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 공장을 지으며 주력 계열사로 키웠다. 이후 200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에 처음 상장했다.

김 회장의 PHC 지분율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지분율은 39.64%였다. 이후 PHC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2015년 50%를 웃도는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PHA 16.02%, 한국파워트레인 19.25% 등 핵심 자회사들의 지분도 소유했다.

김 회장은 2016년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PHA 주식 273만5411주(13.03%)를 PHC가 발행하는 신주와 맞교환하는 주식 거래를 단행했다. 이에 2006년부터 336만5411주(16.03%)를 유지했던 김 회장의 PHA 주식 수는 10년 만에 63만주(3%)로 감소했다.

반면 김 회장의 PHC 지분율은 57.01%에서 67.4%로 증가했다.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후 김 회장은 2017년 PHC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했다. 김 회장 외 지분 32.60%는 자사주 포함 기타주주로 명시됐다. 해당 지분은 오너 일가가 나눠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3세' 이사회 진입…신사업에서 성장 모색

김 회장은 오너 3세 경영 승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86년생인 장남 김도연씨를 2020년 미등기임원으로 주력 계열사 PHA에 입사한 후 2022년 이사회까지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는 PHA 입사 후 자동차 부품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투자 대상을 발굴하며 성과를 거뒀다.

앞서 김도연씨는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포드와 발레오 등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승계를 대비해 자동차 업계에서 미리 경험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발레오는 PHC그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김 회장의 네트워크를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도연씨는 PHA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PHA에 입사한 후 직접 지분 투자를 한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력인 자동차 부품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실제 PHA는 2020년 투명열선 개발기업 아이테드와 2022년 무선충전 인프라 개발기업 와이파워원 등의 지분을 차례로 확보했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기술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PHC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1년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기업 블루에프씨 지분을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들였다. 아울러 2022년 전기차 소재기업 브이메이커 지분도 매입했다. 브이메이커는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자파 차폐 소재, 전자부품 소재 등 주로 전기차에 쓰이는 각종 소재를 개발한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도영씨는 주력 계열사 PHA의 사내이사로 자동차 부품 외 신사업 부문을 육성하고 있다"며 "다만 지주사인 PHC가 비상장사로 된 탓에 보유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