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이후 이익 규모를 키우고 있는 한화시스템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첫 편입했다. 한화시스템은 2분기 중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 계획을 밝히며 지속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첫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했었다. 시가총액, 주주환원 등 주요 지표를 충족함에도 2022년 기록한 순손실로 앞선 밸류업 지수 평가 내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 항목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익성을 높이면서 기준을 충촉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장대표성(시총 400위 이내) △수익성(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손익 합산 시 적자 기업 제외) △주주환원(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상위 50%) △자본효율성(2년 평균 ROE 상위 100개 종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출한다. 한화그룹 상장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게 지난해 밸류업 지수에 첫 편입했다.

한화에어로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시장대표성이나 주주환원, 시장평가 등에서 우수한 지표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첫 평가에서 밸류업 지수에 진입하지 못했다. 2023년 말 시총은 3조3000억원 규모로 연초 대비 60% 이상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약 30%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주환원 역시 현금배당을 기반으로 2019년 상장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2022~2023년 평균 PBR도 1배를 넘은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1.7배 이상의 PBR을 기록 중이다. 400개가 넘는 산업재 종목 중 상위 100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2022년 당기순손실로 지난해 평가에서 자본효율성 항목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연결 당기순손실 808억원을 기록하며 그해 ROE 지표가 '산출불가'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정보 왜곡 방지 차원에서 PBR, ROE, 배당성향 등의 지표가 음수(-)를 나타내면 산출불가로 표시한다.

2022년 방산사업의 본격적인 이익 증가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에도 위성통신, 전장센서 등 신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연결 순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그해 한화시스템의 별도 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급감에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종속기업 포함 연결 기준으로 ROE를 산출하다 보니 해당 지표가 산출불가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2023년 곧바로 연결 순이익(3431억원)을 내며 수익성 지표(2년 손익 합산 흑자)를 충족했지만 직전연도 순손실로 ROE 평균을 산출하지 못했다.

이후 2023년을 기점으로 방산사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며 한화시스템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ROE는 16.87%에서 19.63%로 2.76%포인트(p) 상승했다. 이 기간 평균 ROE는 18.25%로 이는 올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산업재 7개 기업 중 최상위에 속하는 수치다.

연결 순이익 흑자와 ROE 상승세를 기반으로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한 한화시스템은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앞서 회사 측은 밸류업 계획을 마련해 올해 2분기 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재무 지표들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내용을 새롭게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연결 순손실을 낸 2022년에도 현금배당을 집행하며 꾸준히 주주환원을 시행 중이다. 연결 배당성향 역시 두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당배당금은 2021년 160원(배당총액 299억원)에서 지난해 350원(654억원)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배당성향 기준 등을 공개한 적은 없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밸류업 공시기업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올해 밸류업 지수 종목 중 61%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곳들이다. 한화시스템도 올해 2분기 중 밸류업 공시 계획을 밝히며 거래소 방침에 동참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