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미래 건설 경쟁력, '스마트기술·해외수주'서 찾는다건설경기 회복 최우선 과제…OSC 기술 주목, 인프라펀드 확대 추진
김서영 기자공개 2025-06-05 07:47:0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낙점되자 건설업계에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 정부에 주문해온 '건설 경쟁력 강화' 제언이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모아진다.이재명 대통령은 업계의 목소리에 부응하듯 지역경제의 근간인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기술과 해외건설 인프라펀드 확대다. 모듈러 공법,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건설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연간 해외수주 목표치를 달성할지도 관심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책공약집을 발표하며 건설업계 관련 공약도 담았다.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전문건설업 경쟁력 회복을 전략으로 꼽았다. 건설공사 업역간 경쟁체제 불공정 개선한다는 취지다. 불합리한 직접시공 규제를 폐지하는 등 시공역량 기반의 전문건설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사업자 권익 향상도 포함됐다. 하도급공사에 있어 산업안전보건관리비 계상을 의무화하고 공공공사 적정 공사비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공공사 표준하도급 계약서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한다. 건설시장 진입 기준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건설공사 하도급 적정성 심사 기준도 손본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건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에서 빠지지 않는 건 바로 모듈러 공법이다. 건설업계는 공사비 절감의 일환으로 '탈현장 공법(Off-Site Construction·OSC)' 개발에 뛰어들었다. OSC의 종류인 프리패브(Prefeb)는 건물 벽이나 바닥 등 자재를, 모듈러 공법은 방 전체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형건설사 중에서 삼성물산과 GS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OSC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모듈러팀'을 신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철근 건설 자동화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GS건설은 2020년 유럽 모듈러 업체 '엘리먼츠'와 '단우드' 인수를 시작으로 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코오롱글로벌도 모듈러 건축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이 올해 1분기 중 지식재산권 현황에 모듈러 건축 관련 특허 5건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모듈러 주택 결합 시 방수공사 없이 누수를 방지할 수 있는 결합 구조에 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 이외에도 중견·중소건설사 가운데 철재 모듈러를 제작하는 금강공업과 유창이앤씨, PC(Pre-Cast Concrete) 모듈러를 영위하는 자연과환경 등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업계 안팎에선 저출산 및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미래형 주택인 모듈러 주택 활성화가 점쳐졌다. 또 앞서 이 대통령이 고령자 복지주택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시니어주택 공급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 건축 이외에도 건설업계에선 디지털 전환(DX) 전략도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디지털 전환에는 자동화 로봇, 도면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AI) 활용, VR 안전교육 등 스마트 건설 솔루션 등이 있다. 이 대통령의 공약에 '건축·주택 등 공공데이터 개방 추진'이 포함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대한건설협회에서도 당선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차기 정부에서는 침체된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규제 개혁, 스마트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해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산업이자 기술 혁신형 산업으로 전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발표한 건설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해외건설 인프라펀드 확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앞서 정부는 2018년 해외건설 지원을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하고 글로벌인프라 펀드를 육성했다.
이듬해 2019년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Global Plant, Infrastructure, Smart city Fund·PIS) 펀드'를 조성해 올해 6월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2월 국토교통부는 2단계 PIS펀드를 조성해 1조1000억원을 더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투자 개발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취지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정부가 제시한 연간 해외수주 목표치는 500억달러지만, 올 들어 1~4월간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105억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도 암초를 만나 목표 달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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