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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FPGA 수요 회복' 매커스, 전방산업 확대 수혜글로벌 제조사 제품, 국내유통 구조…반도체장비·데이터센터 성장 힘입어 실적 개선

김인엽 기자공개 2025-06-10 15:38:0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매커스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말 하락세를 끊어낸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중 저점(6810원)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상승한 수준입니다.

가파른 실적 성장과 지속적인 주주 환원정책이 효과를 본 셈인데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커스의 누적 매출액은 662억원으로 전년(390억원) 대비 69%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56억원에서 96억원으로 71% 늘었죠.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주력 제품인 FPGA 반도체 등의 판매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습니다.
자료=네이버증권

매커스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8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했는데요.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중인 자기주식 수는 717만주로 기발행 주식 수의 44%에 달했습니다.

상승세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유보적인 분위기입니다. 최근에는 10만주 미만의 주식이 사고 팔렸죠. 전 영업일(2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15.8% 정도였습니다.

◇Industry & Event

매커스의 전신은 2006년 12월 설립된 ‘매커스주식회사’입니다. 반도체 설계 기업 코아크로스에서 인적분할 형태로 분리돼 출범했죠. 공동 창업자인 신동철, 성종률 대표는 지금까지도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매커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솔루션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자리 았고 코스닥에는 2021년 상장됐습니다.

사업 구조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서 제품을 들여와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는 식입니다. 주로 비메모리 반도체인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유통하고 이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FPGA란 프로그램이 가능한 반도체의 일종입니다.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범용 반도체와 달리 용도에 맞게 회로를 다시 새겨 넣을 수 있죠. 매커스는 단순한 부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과 회로 설계 지원까지 제공해 기술형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점이 매커스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특히 글로벌 제조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고객사의 제품 설계 초기부터 관여할 수 있어 높은 진입장벽과 고객 락인 효과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매커스는 AMS, 르네사스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국내 IT 기업에 상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Market View

매커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저조한 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9건 정도의 보고서가 발행됐네요. 다만 LS 증권의 정홍식 연구원이 매커스에 대한 보고서를 꾸준히 작성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영업이익 고성장"이라는 제목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네요.

정 연구원은 "고객사 Y로부터의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방산 부문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FPGA는 하이엔드 IT 장비 개발에 쓰이는 만큼 반도체 장비나 데이터센터 등 전방 산업이 확대되는 시점에 매커스의 실적 개선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매커스는 지난 10년 간 연평균 11%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에 동행하는 흐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Keyman & Comment

매커스의 키맨은 신동철·성종률 매커스 각자 대표입니다. 둘은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매커스를 공동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죠. 성 대표는 매커스의 CFO 자리도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두 대표의 지분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신 대표와 성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5.7%, 4.5%에 불과했습니다. 지분 9.9%를 보유한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캠퍼니 엘엘씨'보다도 낮은 수준이죠.


더벨은 이날 매커스의 IR 담당자로부터 1분기 실적에 대한 소회와 올해 계획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대부분의 주요 고객사로부터 주문량이 늘었다"며 "주요 배경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말부터 주문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내부 방침상 실적 가이던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자사주에 대한 코멘트도 있었는데요. 앞선 담당자는 "매커스는 꽤 오래 전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며 "향후 소각·매입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따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코멘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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