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 분할]'0.27' 삼양홀딩스 PBR, 분할 배경 됐다'삼양사 0.29배·삼양패키징 0.55배' 저평가 지속, 그룹 차원 밸류업 기대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09 07:58:4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한 시장 평가는 삼양그룹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현재 삼양사와 삼양패키징 등 그룹 주요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돌며 저평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바이오 사업부문을 떼어내 그룹 전반의 밸류업을 기대하겠다는 복안이다.◇주요 상장 계열사 PBR ‘1배 이하’ 저평가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홀딩스가 바이오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겠다고 밝힌 지난 5월 30일 삼양홀딩스의 PBR은 0.27배였다. 삼양홀딩스의 PBR은 증시가 호황이던 2021년 말에도 0.57배 수준이었고 2022년 0.3배, 2023년 0.3배, 2024년 0.25배로 꾸준히 저평가돼왔다.

2025년 5월 말 기준 삼양홀딩스의 시가총액은 6387억원이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삼양홀딩스의 별도 기준 자본총계 2조1779억원과 비교할 때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연결 기준 삼양홀딩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4년 3조5533억원이고, 자산 규모는 5조원을 상회한다. 하지만 재무지표에 비해 삼양홀딩스에대한 시장 평가는 박한 편이다.
삼양홀딩스의 PBR은 2015년 말 1.07배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2019년 0.42배까지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 유동성 확대로 증시가 호황이던 시기에도 각각 PBR은 0.47배, 0.57배 수준이었고, 현재는 0.3배를 밑돌고 있다.
삼양그룹 내 상장회사는 삼양홀딩스를 포함해 다섯 개 회사다. 식품 사업을 전담하는 삼양사와 패키징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패키징이 삼양홀딩스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외에도 생활용품 소재사업을 맡고 있는 삼양케이씨아이와 화학소재를 제조하는 삼양엔씨켐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다만 해당 회사 중 올해 1분기 상장한 삼양엔씨켐을 제외하고는 모두 PBR이 1배 미만으로 형성돼 있다. 6월 4일 기준 삼양사의 PBR은 0.3배, 삼양패키징 0.53배, 삼양케이씨아이 0.65배다. 특히 그룹 핵심 식품 계열사로서 2024년 매출액 2조6718억원, 자산 규모 3조3199억원에 달하는 삼양사는 시가총액이 5384억원에 불과하다.
2일 종가 기준 삼양패키징 시가총액은 2017억원이다. 삼양케이씨아이와 삼양엔씨켐은 각각 789억원, 1804억원이다. 삼양홀딩스 6848억원을 모두 합산하더라도 2025년 1분기말 연결 기준 삼양홀딩스의 자본 규모 3조700억원을 크게 밑돈다.
◇‘고평가’ 의약바이오부문 넘어 그룹 전반 밸류업 ‘기대’
그룹 내 주요 사업회사가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설법인인 삼양바이오팜을 통한 밸류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업종분류에 의거해 유사업종 PBR을 비교할 때 뷰티나 식품 등의 필수소비재의 2025년 3월 말 평균 PBR은 1.22배, 자본재나 운송 등의 산업재 평균은 1.7배 수준이다. 다만 제약이나 생명과학 등 의약 카테고리의 평균 PBR은 3.67배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내 바이오 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주력 제품은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로, 1993년 국내 최초 개발해 현재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이다.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s)’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말 의약바이오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138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수익 창출 및 조달 여건 등은 갖춘 상태로 전해진다. 분할설립회사 삼양바이오팜의 재무 구조를 보더라도 자산 2660억원 중 2115억원이 자본으로, 부채비율은 25.7%로 안정적인 편이다.
시장에서도 삼양바이오팜 인적 분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월 30일 분할 공시 이후 삼양홀딩스 주가는 7만3500원에서 6월 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8만4700원으로 15.2% 증가했다. 인적분할 시 삼양홀딩스 주주는 보유 지분율만큼 삼양바이오팜 지분을 배분받는다. 의약바이오부문이던 삼양바이오팜의 분리 및 확장성에 베팅하고 있는 양상이다. 추후 삼양홀딩스가 지분 확보를 통해 삼양바이오팜의 지배주주로 자리할 경우 이에 따른 밸류업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바이오팜부문은 산업 내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했음에도 지주회사 내 사업 부문으로 존재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선택적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에서 의약바이오사업에 대해 가치평가를 다시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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