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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가상자산 투자자'도 품는다…코빗 '맞손' [WM 풍향계]실전 정보와 네트워킹 기회…콘텐츠 다변화 '가속'

고은서 기자공개 2025-06-11 08:18:27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자산관리(WM) 전략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기존 고액자산가 고객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상자산 투자자(CCT, Crypto Currency Trader)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세미나를 열고 실전 정보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부동산·세무·금융시장 이슈에 더해 가상자산까지 포괄하는 콘텐츠 구성으로 변화하는 고객군에 선제 대응하는 행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신한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라운지에서 CCT 대상 세미나를 열어 디지털 자산 투자자와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넓혔다. 우병탁 신한은행 팀장이 상업용 부동산 인사이트를,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를 각각 설명하며 실물 자산과 전통 금융 환경에 대한 분석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 괄목할 만한 점은 신한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관련 콘텐츠를 구성한 것이다. 코빗은 2018년부터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거래소다. 양사는 올해 처음으로 고액자산가 대상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암호자산 시장의 구조와 주요 트렌드를 짚으며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간의 연계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가상자산 관련 공약들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바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한창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영역까지 고객군을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WM 전략의 일환으로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투자자들에게도 구조화된 금융·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이 반영된 셈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특정 금융상품 제안보다는 정보 제공과 시장 분석, 실무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세미나와 차별화된다. 신한은행의 WM 전략이 판매 중심에서 관계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도 이번 기획에 반영돼 있다. 시장의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자산가의 니즈도 다변화되는 만큼 자산관리 콘텐츠 역시 입체적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투자자가 고액자산가의 일부로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전통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사업자 간 협업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신한은행과 코빗, 세무회계 전문가가 함께 무대를 꾸렸다는 점에서 향후 WM 산업의 진화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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