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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선견지명 사이 [thebell note]

김예린 기자공개 2025-06-09 08:09:2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이 이렇게 뜰 줄 몰랐죠. 이젠 투자하려고 해도 몸값이 올라 부담스럽네요.” 1~2년 전만 해도 화장품에 대한 LP들의 반응은 냉랭했는데 글로벌 붐이 일 줄은 몰랐다며 아쉽다는 복수 PE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들의 부러움 대상이 된 하우스가 있다. 칼립스캐피탈이다. 2023년 2353억원에 화장품업체 서린컴퍼니를 인수했다.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올해 매각을 추진했고, 최근엔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액은 6000억원으로 뛰었다.

칼립스캐피탈은 인수 당시 여러 LP들로부터 출자를 거절당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한한령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으면서 업계 성장성에 대해 의심했던 자본시장 분위기가 한몫했다. 그럼에도 메리츠증권을 공동 투자자로, 유안타증권을 주요 LP로 확보하면서 딜클로징했고 밸류업에 성공해 현재는 매각을 목전에 뒀다. 선견지명에 힘입어 잭팟을 터뜨린 모범 사례다.

2년 전 화장품 업계를 향했던 LP들의 싸늘한 시선은 요즘 2차전지 섹터로 옮겨갔다. 한껏 낮아진 몸값에 저가로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PE들이 등장했다.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도 그중 하나다. 2차전지 업체 코스모신소재와 모회사인 코스모앤컴퍼니에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투자를 추진 중이다. 현 시기만 버티면 업황 개선 시 수혜를 누릴 것이란 판단에 베팅했다.

과거 SG PE는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등 기존 투자하지 않던 바이오 업계 뛰어들면서 LP들의 우려를 샀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는 LP들의 우려를 뒤집으며 높은 회수 실적을 달성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부터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엑시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우려를 환호로 만들며 얻은 자신감은 코스모그룹 투자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한 듯하다. 35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조달한다는 계획으로, 2차전지에 대한 LP들의 거부감을 기대감으로 바꾸는 데 한창이다. 우려와 기대 속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셈이다.

2차전지 업체마다 현금 고갈로 고사 위기에 놓이면서 시장 자체가 경직됐다. SG PE 지원사격이 코스모그룹에 케즘 장기화를 딛고 일어설 버팀목이 될 지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이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내기를. 희망의 메시지를 남길 선견지명의 사례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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