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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RWA 다이어트' 책임지는 김지일 부행장⑥리스크관리만 20년 맡은 전문가…자본비율 관리 중시 기조, CRO 역할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10 12:57:24

[편집자주]

우리금융이 비은행 M&A를 일단락하면서 다시 우리은행의 시간이 됐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해 쇄신 작업에 한창이다. 내부통제 부실 원인으로 지목된 조직 문화 전반을 개선하는 게 당면 과제다. 또 잠시 중단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을 재정비하고 영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정 행장 체제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그들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5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일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 부행장(사진)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리스트 관리 조직에서 팀원, 팀장, 부장, 본부장, 부행장 시절을 보냈다. 올해 정기 인사에서 지주와 은행 CRO 겸직 체제가 해제되면서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에 행내 최고 전문가인 김 부행장이 선임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김 부행장은 올해 CRO를 맡아 전임자에 비해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영업과 성장을 중시하던 시기가 지나고 최근엔 자본비율 관리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적절히 관리하는 게 은행권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CRO인 김 부행장은 RWA 다이어트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룹 리스크관리 역사 '산증인'

김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경희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초반부터 리스크관리는 김 부행장의 핵심 커리어가 됐다. 1999년 11월 리스크관리본부 팀원으로 배치되면서다.

김 부행장이 리스크관리본부에 배치된 건 당시는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 직후였다. 5대 은행으로 꼽히던 대형 은행 2곳이 통합하면서 리스크관리 체계를 재정립하고 고도화해야 하는 시기였다. 그는 2011년 3월까지 11년이 넘는 기간을 리스크관리본부 팀원으로 재직하며 우리은행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립에 기여했다.


경력 초반부터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재직한 쌓은 그는 2012년 10월 리스크총괄부 팀장으로 승진했다.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조직 설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후 부족했던 영업점 경력을 채우기 위해 홍은동지점과 광교도청역지점에서 근무했다.

2018년 11월에는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멤버로 소집됐다. 미래전략단은 우리금융지주 재출범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은행 내에 꾸려진 TF 성격의 조직이었다. 지주사 설립에 필요한 실무를 담당하고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했다. 미래전략단에서 리스크관리 관련 업무를 맡은 인물이 김 부행장이다.

김 부행장은 2019년 1월 지주사 출범과 함께 지주 리스크관리부장을 맡았다. 통합 우리은행 출범, 우리금융지주 출범 등 조직이 재편될 때마다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한 것이다. 우리금융 리스크 관리 시스템 발전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주사 체제가 안착된 후에는 강서영업본부, 부천금융센터를 거쳤고 2022년 12월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본부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우리금융은 CRO가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을 겸직하는 형태였다. 은행 리스크관리를 전담하는 인사 중엔 김 부행장의 직급이 가장 높았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지주 CRO와 은행 CRO 자리가 분리되면서는 김 부행장에게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 자리가 주어졌다.

◇은행 RWA 관리에 달린 그룹 성장 동력

우리금융이 지주와 은행 CRO 자리를 분리한 건 RWA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이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생명을 계열사로 추가하면서 그룹 차원의 RWA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주가 계열사별로 RWA 성장 한도를 정하고 각 계열사는 주어진 한도 내에서 효율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식이다. 우리은행도 주어진 한도 내에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CRO로 우리은행 RWA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김 부행장의 과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등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은행의 성장을 제한하고 다른 계열사의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RWA 성장률을 낮추는 만큼 다른 계열사 성장 동력이 확보되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실적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RWA 성장률은 낮추되 수익성 높은 자산 중심의 리밸런싱이 이뤄져야 한다.

김 부행장은 환율 변동성에도 대응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고환율 기조가 완화되고 환율 안정기가 되면 기업금융 영업을 다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RWA가 급증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게 김 부행장의 역할이다. 고환율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환율 변동에 따른 RWA 증가를 상쇄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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