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앤파트너스, 과일 유통사 'H&B아시아' 300억 베팅 구주 30% 대상, 기후 변화 대비 신품종 IP 사업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6-10 08:07:4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앤파트너스가 과일 유통업체 'H&B아시아'에 300억원을 베팅한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일부를 사들이는 소수 지분 투자로, 새로운 과일 품종들을 대상으로 한 지적재산권(IP)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는 300억원 어치의 H&B아시아 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정확한 인수 대상은 창업자인 김희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 89.83% 가운데 30%가량이다. 딜클로징 시 노앤파트너스는 H&B아시아 2대주주로 등극한다.
투자 재원은 기존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는 동시에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00억원 가운데 170억원은 1725억원 규모 ESG 투자 목적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끌어온다. 나머지는 신규 펀딩으로 조달하기로 하고 출자자(LP)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6년 4월 설립된 H&B아시아는 과일 등 농산물 재배와 수입 및 도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유통업체다. 전 세계 120여개국의 해외 파트너사들을 통해 고품질 과일들을 수입해 국내 유통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IP 사업이다. 사과와 배 등 법적으로 수입이 금지된 6대 과일 품목을 비롯해 새롭게 개발한 품종들을 글로벌 각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재배·판매한다. 우선 전 세계 종자 개발 회사들과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합법적으로 품종을 도입한다. 해당 품종을 재배 계약을 체결한 국내 농가 및 직영 농장에서 직접 재배함으로써 대형마트나 백화점, 쿠팡 등 여러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판매하는 형태다.
대표 상품은 엔비사과다. 1985년 뉴질랜드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으로, 현지 농업기업 티엔지(T&G)가 IP를 확보하며 유통권을 쥐고 있다. 엔비사과는 사과 전 품종 가운데 가장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생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H&B아시아는 일찍이 T&G와 독점 마케팅 계약을 하고 엔비사과의 한국 재배 및 아시아 독점 유통권을 따냈다. 엔비사과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0개국에서만 재배할 수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H&B아시아만 재배·유통이 가능한 셈이다.
해외에서 들여온 품종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역량도 핵심 경쟁력이다. 새로운 품종을 들여오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해당 품종이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 환경을 구축하고 관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하우가 필요하다. H&B아시아는 일찌감치 과일 유통시장에 뛰어들어 엔비사과를 비롯한 여러 품종을 가져와 국내 생산하면서 경험과 기술, 네트워크를 쌓았다. 업계 내 독보적 위치를 확보한 비결이다.
새로운 품종의 과일 및 채소 중심 IP 사업 자체가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도 이번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농산물 재배지 변화와 식량 공급 문제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다. H&B아시아의 경우 과일 수입뿐 아니라 한국에서 개발한 IP를 해외 농가에 수출함으로써 국내 과수 산업의 부가 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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