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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메자닌 펀드 설정액 절반 뚝…리테일 관심 죽은 이유라이노스·에이원도 판매 접어…PB들 미국 국고채 판매 '몰두'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11 08:20:0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들어 메자닌 사모펀드 설정액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부동산과 주식형 헤지펀드 규모가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리테일에서의 자금 모집이 어려워진 탓인데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들이 미국 장기채 판매에 몰두하면서 만기가 긴 메자닌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행사 이슈가 발생한 것도 비인기의 원인으로 보인다.

5일 더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설정된 메자닌 투자 헤지펀드 설정액은 총 204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3850억원) 대비 약 47% 감소했다.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더라도 상장 메자닌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펀드들이 여기 해당한다.

메자닌 펀드만 눈에 띄게 감소폭이 크다.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원본은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6조6700억원 규모로 전년(7조5950억원) 대비 약 12% 감소했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1조7300억원으로 지난해(1조1100억원) 대비 6000억원가량 늘었고 일반 주식형 펀드도 1조2000억원으로 전년(6100억원) 대비 두 배 늘어난 가운데 메자닌 펀드 설정액의 급감이 두드러진다.

리테일 판매율이 저조해졌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자금 감소폭은 50%를 훌쩍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메자닌 전문 운용사인 에이원자산운용과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최근 미래에셋증권에서 펀드 판매를 진행했으나, PB들의 관심이 저조해 접었다는 후문이다. 한 메자닌 운용사 관계자는 “3년짜리 메자닌 펀드 판매가 리테일에서 너무 어려워졌다”라며 “평년대비 자금이 잘해야 3분의 1 정도 모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채권 자산으로 투심이 쏠린 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부터 PB들이 20년물, 30년물 미국 중장기 국고채를 판매하는 데 몰두하면서 메자닌 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다는 설명이다. 금리 하락을 예상한 거액자산가들 수요가 크고 판매수수료도 3~4%로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가들이 쓸어담으면서 올해 들어 판매한 규모만 조단위”라고 말했다.

최근 메자닌 시장에서 좋지 않은 이슈들이 발생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장사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2월 말 1회차 CB(전환사채)를 19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대형 메자닌 운용사 5곳이 인수에 참여했다. 약 한 달 뒤 이 회사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또다른 메자닌 운용사 관계자는 “회사의 의도가 의심되는데 이런 이슈가 발생할 수록 메자닌 시장은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기관도 출자규모를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방은행의 경우 아예 메자닌 펀드 출자를 중단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은행은 자산별 RWA(위험가중자산) 가중치를 고려해 출자를 진행하는데 오히려 메자닌보다 가중치가 높은 주식에 출자 비율을 늘렸다는 반응이다. 대형 메자닌 운용사 관계자는 “레테일은 심각할 수준으로 안 팔리고 기관도 작년 같지 않다”라며 “주식시장이 좋아서 자금이 그리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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