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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깜깜이 배당' 벗어난 신세계, 4년만의 준수율 '반등'사전 배당 공시로 준수율 86.7% 도약…밸류업 실천 효과 가시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5-06-11 07:49:3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주주환원 강화 기조 속에서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끌어올렸다. 약 4년간 정체돼 있던 준수율이 86.7%로 소폭 반등했다. 특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을 높인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금을 고지하지 않아 '깜깜이 배당'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신세계가 시장의 지적에 대응해 올해부터 사전 공시 내부 방침을 전환하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공약 실천, 지배구조 준순율 개선 효과 '직결'

9일 신세계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13개 항목을 지키며 준수율 86.7%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80%의 준수율을 유지했지만, 2024년에 들어 6.7%포인트 반등했다.

이번 반등의 핵심요소는 배당 예측 가능성을 끌어올린 점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정관을 개정해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금 규모를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배당 기준일(31일) 이전인 20일에 배당액을 확정해 주주들에게 발표했다.

그간 신세계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금을 고지하지 않아 깜깜이 배당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신세계가 시장의 비판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사전 공시 내부 방침을 전환하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배당 정관 개정은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말 자기주식 매입을 비롯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세우고 저평가 개선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3년간 매년 2% 이상 자기주식 소각 △사전 배당 공시 및 규모 확대 △ROE 7.0% 달성(연결기준) △주주와 소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사실상 신세계가 밸류업에 방점을 찍은 결과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개선도 이뤄질 수 있었던 셈이다.

출처: 신세계

◇이사회 독립성 확보+집중투표제 도입 '과제'

신세계가 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 정상으로 도약하려면 단 두 건의 지표만을 개선하면 될 전망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집중투표제를 보장할 경우 15건의 핵심지표를 모두 준수하는 상위급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출처: 신세계
신세계의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인 박주형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신세계 측은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사회 독립성의 측면에서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은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회 중심 경영의 정착을 위한 구조적 장치로 여겨진다. 경영 효율성과 견제 기능을 균형 있게 조율해야 실질적인 지배구조 선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신세계 측은 투기 자본에 의한 주주권 남용 우려를 고려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영 안정성을 위한 선택임은 분명하나, 지배구조 핵심 지표상의 마이너스로 분석됐다.

신세계가 지속가능 경영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과제가 남아있단 의미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어 자기주식 소각, 배당금 확대 등의 주주환원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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