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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한울앤제주, 체질개선 성과 '언제쯤'통관·바이오의약·골프장운영업 추가, 본업 부진 회복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5-06-10 07:27:5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울앤제주가 체질개선에 나선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 이후 사명까지 변경하며 기존 색채 지우기에 나섰다. 자금조달,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본업 부진을 상쇄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분위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앤제주는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다. 제이케이신기술투자조합 제2호가 95억원, 최대주주인 한울반도체가 5억원을 납입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울앤제주는 기존에 제주맥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특례)'을 통해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상황이 급변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엠비에이치홀딩스 외 2인이 더블에이치엠에 회사를 매각했다. 수제맥주 시장 축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풀이된다.

한울앤제주는 새주인을 맞이한 이후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프랜차이즈업, 외식사업 등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다만, 제대로 신사업을 추진하기도 전부터 또다시 지배구조에 변동이 발생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한울반도체가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납입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한울반도체가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는 신규 사업 목적에 통관업, 바이오 의약품 관련 사업, 국내외 골프장 운영업 등을 추가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더블에이치엠은 한울앤제주가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과 맥락을 같이하는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지만, 한울반도체의 경우 새로운 방향으로의 체질 개선을 예고한 셈이었다.

올해 초부터 사업다각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냉동김밥 제조업체 '올곧'의 지분 투자를 마무리하고, 케이아이비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케이아이비벤처스는 신기술사업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이다. 두 기업 지분 취득에만 총 15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부지런히 체질개선 움직임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규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제주위트에일 등 맥주 판매가 전체 매출액 비중에서 92.3%를 차지했고, 나머지 7.7%는 양조장 투어 등이 차지했다.


신사업 성과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업 위축이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울앤제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34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10억원 대비 적자폭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매출액이 50억원 대비 줄어든 모습이다.

신규로 인수한 올곧과 케이아이비벤처스에서 당장 수익 기여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케이아이비벤처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신기술투자사인 만큼 투자에 따른 성과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올곧의 경우 지분 11.63%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한울앤제주에 도움을 주기 어려운 관계다.

위안거리는 회사 내 곳간은 어느정도 채워뒀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울앤제주의 현금성자산은 13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100억원 CB 발행까지 마무리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은 어느정도 확보한 모양새다.

더벨은 이날 한울앤제주 측에 연락을 시도한 뒤 질문을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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