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자회사 IPO '숨고르기'...파워솔루션, 올해 넘긴다 올해 증시 입성 계열사 줄듯, "시점 조율"…에식스솔루션즈는 예외 없이 1순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12 08:00:1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파워솔루션(구 KOC전기) IPO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외부 투자자가 있어 상장은 불가피하지만, 시점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분위기다. 일찍 준비에 나섰지만 그 배경엔 자회사보다는 모회사 LS일렉트릭의 전략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선 올해 증시에 입성할 LS그룹 계열사 숫자도 당초보다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초엔 LS파워솔루션뿐 아니라 LS EV코리아, LS이링크 등 최소 3곳 이상의 상장이 점쳐졌지만 현재 가시화된 곳은 미국 권선기업 에식스솔루션즈뿐이다.
◇상장 서두르지 않는다…일찍 준비했지만 배경엔 모회사 전략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는 초고압 변압기 제조사 LS파워솔루션의 상장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시점은 여유를 두고 조율할 방침이다. LS파워솔루션은 LS일렉트릭 자회사이자 ㈜LS의 손자회사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LB PE로부터 지분 51%를 592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시장에서는 LS파워솔루션이 IPO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올해 초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진척이 없자 계열사들의 잇단 상장에 따른 부담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LS는 LS파워솔루션의 상장을 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LS파워솔루션 지분 49%를 보유한 LB PE는 2027년 5월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의 인수 시점 3년 후부터 2년간이다. 시간이 충분해 IPO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권선 분야의 에식스솔루션즈, EV 충전 사업의 LS이링크가 상장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모회사인 LS일렉트릭 역시 유망한 자회사를 시장에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울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PO 성과는 지주사의 자본 배분 및 후속 투자 결정에도 중요한 요소다. 입지 확보 차원인 셈이다.
㈜LS 관계자는 "상장 실무를 진행하고 모회사인 LS일렉트릭의 가시적 추진 움직임까지 겹쳐 움직임이 급해 보였던 건 사실"이라며 "시점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이 시점 늦춰…에식스솔루션즈만큼은 최우선 상장 과제
시장에서는 LS그룹 전체의 IPO 일정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LS그룹 자회사 중 최소 3곳의 상장이 예상됐고 향후 1~2년 내에도 추가 상장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LS파워솔루션과 함께 이미 작년 9월 주관사를 선정한 LS EV코리아가 올해 IPO 주자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LS이링크 역시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외형 성장에 집중하며 시기를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

IPO 후보군인 LS MnM은 수익성의 핵심인 제련 수수료(TC)가 하락세다. 향후 몇 년간 TC가 낮게 전망돼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이 안착되지 않으면 적정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구본규 대표가 언급한 LS전선도 내부적으로 2029년을 적정 상장 시기로 잡고 있다.
미국 통신 케이블 회사 슈페리어에식스ABL과 트랙터 사업을 하는 LS엠트론 역시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에식스솔루션즈만큼은 그룹 차원의 상장 1순위로 두고 절차를 빠르게 밟고 있다. 권선 공급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 시기를 놓치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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