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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주주권리' 끌어올린 넥센타이어, 이사회 다양성 강화핵심지표 준수율 전년 대비 20%p '상승'…이사회 의장 분리는 '아직'

박완준 기자공개 2025-06-12 08:00:2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4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상법에는 주주총회, 이사회, 대표이사, 감사 등이 명시돼 있다. 총칭해 '지배구조(Governance)'라고 말한다. 기업을 올바르게,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를 잘 갖춰야 한다. 그 중에서 핵심은 이사회다. 다양한 경영 안건과 배당을 처리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주주권리 강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세 번째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넥센타이어는 주주권익 항목과 이사회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진전을 보였다. 특히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시작한 동시에 전자투표도 도입했다. 아울러 여성 사외이사도 선임하면서 핵심지표 준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핵심지표 준수율 20%p 상승…주주권익 '향상'

넥센타이어가 최근 제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내 핵심지표 준수율이 직전 년도 40%에서 60%로 20%p 상승했다. 직전 공시대상 기간에는 미준수 항목이 9개였지만 이번 대상 기간 중 새롭게 준수한 항목이 두 가지 늘어나면서 미준수 항목이 7개로 줄었다.


넥센타이어가 주주권익 향상과 관련된 항목들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결의를 이끌어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동시에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주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취지로 해석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 장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 등을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시간, 공간 제약이 적어 주주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넥센타이어는 전자투표제를 본격 도입해 주주 의결권 행사가 용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지표는 지난해 3월 정관 변경으로 올해부터 준수하게 됐다. 넥센타이어는 당기준일을 매결산기말에서 '매결산기말 또는 이사회 결의일'로 변경했다. 이는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 기준일 설정'을 통해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매년 현금배당을 이어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26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매출 2조8479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현금배당도 늘렸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을 115원에서 130원으로 올린 내용이 골자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고했다"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배당정책 수립을 검토해 배당 확대 및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사외이사도 선임하면서 다양성 부문도 충족했다. 넥센타이어는 올 3월 정수미 연세대 경영대 부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한국회계학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어 회계 및 재무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 의장 분리는 '아직'…집중투표제도 미실시

넥센타이어는 오너 일가인 강호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항목은 3년째 미준수를 유지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는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성 증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2021년 유럽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코공장 2단계 증설 투자를 이사회에서 발 빠르게 채택한 탓에 2023년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매출 2조5874억원과 영업손실 543억원에서 1년 만에 매출 2조7017억원과 영업이익 187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479억원과 1721억원을 거뒀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강 부회장으로 선임한 배경은 오랜 기간 회사에 몸담은 경력을 활용해 이사회 진행과 이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선임하려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투표 방식이다. 여러 표를 한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임하려는 이사의 수가 많을수록 소액주주들이 지지하는 이사 후보자가 선임될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넥센타이어는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해외 사례가 적으며, 상장회사의 경우 집중투표제가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축해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에 힘썼다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집중투표제 대신 상법에 따른 소액주주의 주주제안권도 보장하고 있다"며 "향후 이사 후보 선정과 선임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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