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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HL D&I, 연이은 공모채 '오버부킹'…고금리 승부수 적중연 7~7.2% 금리 제시…1년물 6%, 1.5년물 5.8% 완판

백승룡 기자공개 2025-06-11 08:10:4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건설사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HL D&I)가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두 차례 연속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채 투심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돋보이는 조달 행보다. HL D&I가 내세운 7%대 금리가 투심을 이끌어낸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는 이날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12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트랜치(tranche)를 1년물 400억원, 1.5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한 HL D&I는 1년물에서 1140억원, 1.5년물에서 980억원의 주문을 각각 받았다.

금리도 우호적인 수준에서 모였다. HL D&I는 이번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1년물 7.0% △1.5년물 7.2% 등으로 제시했는데 수요예측에서 1년물은 6.0%, 1.5년물은 5.8%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웠다. HL D&I는 이날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9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신용등급 BBB+ 수준인 HL D&I가 연달아 공모채 시장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한 것을 두고 HL D&I의 고금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밴드 상단 기준 7%대 금리는 HL D&I가 속한 BBB+ 등급의 민평평균금리(1년물 4.4%, 1.5년물 5.0%) 대비 20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였다.

앞서 HL D&I는 올해 1월에도 공모채 시장에 나서 모집액 710억원 대비 156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1년물 7.8% △1.5년물 8.1% 등 연 8% 안팎의 높은 금리를 앞세워 투심을 자극했다.

HL D&I의 이 같은 연이은 공모채 행보는 건설업종에서도 이례적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채에 대한 비우호적인 투심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주요 건설사들도 공모채 시장에 나서길 꺼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공모채 시장에 나선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HL D&I 등 4곳이 전부다. 이 중 HL D&I 홀로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았고,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사모채로 조달 방식을 틀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에 처한 뒤 올해는 공모채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이후 BBB급 회사채가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고금리 매물의 희소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7%대라는 금리 메리트가 우호적인 매수세로 이어진 것”이라며 “건설채 전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HL D&I의 회사채 주관사단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으로 구성됐다. 올 1월 발행 당시 주관사단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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