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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TDF 7000억 순증 목표…'ETF포커스' 리드" [thebell interview]김석진 연금컨설팅부 부장 "글라이드패스 다양화 위해 적격 TDF 규정 완화해야"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13 15:09:2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연금상품 운용자산(AUM) 순증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달성했다. 올해는 1조8000억원 순증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 이 중 TDF(타겟데이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한 'TDF알아서ETF포커스'의 성장세가 가장 높다."

김석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컨설팅부 부장(사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 목표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현대해상을 거쳐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 한국투자신탁운용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 등을 거친 자산배분 전문가다. 솔루션본부에서 연금 상품 개발을 거쳐 DB형 퇴직연금 다이렉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연금컨설팅부를 올해부터 이끌고 있다.


◇350조 바라보는 실적배당형…핵심은 자산배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시장이 10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432조원에서 5년 후인 2029년 688조원, 10년 후인 2034년 1042조원으로 적립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운용업계에 중요한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되는 적립금은 현재 75조원으로 약 17% 비중에 불과하나, 2029년에는 187조(27%), 2034년에는 338조(32%)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성장하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중심 축을 차지할 상품은 TDF라고 보고 있다. 김 부장은 "연금은 크게 적립기와 인출기가 있는데 돈을 쌓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산배분"이라며 "우리 코어도 자산배분으로 TDF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퇴직연금 적립금을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하는 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ETF와 TDF 수요는 당연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연금상품 운용 규모는 약 6조7000억원 수준인데 여기서 TDF가 차지하는 비율이 4분의 1(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크게 두 종류의 TD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TDF를 첫 출시한 2017년에는 미국 3대 TDF 운용사 중 하나인 티로우프라이스(T.Rowe Price)와 협력해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에는 TDF의 핵심 스킴인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곡선)를 자체 개발해 상품을 론칭했다.

'TDF알아서ETF포커스'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 TDF알아서ETF포커스는 2022년 11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자체 개발 TDF 상품이다. 일종의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인데 ETF가 보수가 저렴하기에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것 대비 운용보수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게 주요 콘셉트로 현재 약 40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위험조정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TDF는 업계 최초다. 그는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변동성이 심하면 투자자가 버틸 수 없다"라며 "이에 자산간 상관관계를 통해 위험조정수익률을 극대화하자는 출시 목적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략으로 가면 TDF 중 수익률 상위 30% 안에 들고 롱텀으로는 1등을 기록하겠다고 보고 만든 상품인데 예상외로 곧장 수익률 톱티어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수익자 니즈에 규제 발맞춰야…기금화 초기 중요

자체 TDF가 성과를 내고 있지만, 협력사인 티로프라이스와의 결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석진 부장은 "티로프라이스의 TDF는 지수를 이기겠다는 액티브한 펀드로 구성돼 있어서 내부에서는 액티브형 TDF라고 부르고 있다"라며 "미국에서 뱅가드, 피델리티와 함께 TDF 시장에서 장시간 살아남은 만큼 운용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티로프라이스 협력 상품을 잘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TDF 수탁고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일즈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는 "최근 직접 수익자를 만나려고 하고 있는데 이제 시작인 단계"라며 "대기업 재무나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서 설명회를 열고 펀드를 홍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유형별 적립기, 인출기 각각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는 게 우리만의 컨설팅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TDF 상품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현행 규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꼬집었다. 적격 TDF는 '퇴직연금 안전자산 70% 룰'과 무관하게 100% 투자할 수 있기에 국내 TDF는 모두 '적격 TDF'다. 그러나 적격 TDF도 주식 비중 80% 상단 룰이 있다. 그는 "적격 TDF 규정으로 인해 운용사별 글라이드패스가 확일화됐다"라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해선 관련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기금화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도입 초기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석진 부장은 "최근 다양한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데 해외 기금형은 수익률과 서비스 경쟁이 매우 심하더라"라며 "호주의 경우처럼 처음에는 기금이 많더라도 경쟁력이 높은 기금으로 대형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금형 도입시 운용규모가 커지더라도 OCIO처럼 보수가 떨어진다면 결과적으로 운용업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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