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리더십 변화로 엿본 향후 노선은 '살림꾼' 강석원 대신 백종원 지휘봉…경질보단 재정비에 '무게'
윤진현 기자공개 2025-06-11 07:40:1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프랜차이즈와 식품 등 실무 전반을 책임져온 강석원 각자대표가 물러나고, 백종원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직의 실무를 조율하던 '살림꾼'이 물러나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창업자가 내부 운영까지 직접 챙기는 구도다.그럼에도 강 전 대표가 여전히 2대 주주로서 사내이사 직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경질성 인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 대신 상장 이후 흔들린 시장 신뢰와 사업 리스크에 백 대표가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인사조치로 풀이된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재확립...내실 다지기 '방점'
더본코리아는 최근 강석원 각자 대표이사의 사임을 알렸다. 강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변화다. 이로써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공식적인 사임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지만, 조직운영 기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 전 대표는 이커머스와 식품 제조·유통, 프랜차이즈 관리 등 실무 중심 사업을 총괄해왔다. 브랜드 이미지나 외부 확장보다는 실질적인 수익 구조와 운영 체계를 다져온 셈이다. 반면 백 대표는 방송 활동을 통한 마케팅, 글로벌 진출 및 지역 프로젝트 등 외부 성장 전략을 주도해왔다.
이때 백 대표가 경영 일선에 서면서 내부 살림에도 직접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경영 판단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강 전 대표의 역할 축소는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조직의 중기 전략 재편과 궤를 같이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 전 대표가 수장 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사내이사 직과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질성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진다.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말 기준 14.1%(207만6660주)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일정 수준의 경영 참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전면에 나서기보단 전략 기획, 리스크 점검, 제도적 조율 등 조력자 역할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R 일정을 비롯한 사업 운영을 강 전 대표가 담당해 왔지만 이젠 백 대표가 내부 살림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강 전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주요 주주이자 사내이사 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경영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성장보다 안정…보수적 전환 통한 신뢰 회복 집중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6만4500원의 고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시점 기준 2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코스피 입성 이후 반년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주주들의 반발도 커진 상황이다.
백 대표의 평판에 따른 리스크는 상장 당시부터 지속해서 제기된 의문이었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 상에서도 백 대표의 의존도가 높은 점을 투자 위험요소로 밝혀적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이사의 평판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소비자의 수요 감소를 야기해 경영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리더십 교체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더본코리아가 한동안 외형 성장보다는 내부 안정과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특히 백 대표의 의존도가 높던 더본코리아가 브랜드 평판 개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원산지 표기, 식품 안전 및 가맹점 관리 등 주요 이슈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전략"이라며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현장 개혁과 고객 신뢰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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