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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500억 규모 자본 확충…유증 배경은 재무 구조 개선 차원 2년 연속 증자…홈플러스 여파 건전성 저하

김경찬 기자공개 2025-06-13 12:55:0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이 부실 여신으로 분류돼 건전성 지표들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외 본PF에서도 일부 부실이 발생하면서 관리 차원에서 2년 연속 자금 수혈이 이뤄졌다.

◇자본 여력 선제적 확보, 레버리지 6배 이내로 안정적 관리

메리츠캐피탈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00만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만원이다. 이에 따른 유상증자 총액은 500억원 규모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방식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을 거쳐 캐피탈에 출자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납입일은 오는 17일이다.

유상증자 이후 메리츠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조693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 1조6433억원에 유상증자 500억원을 단순 합산한 값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난 만큼 레버리지 배율이 낮아져 자본적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들은 올해부터 레버리지 배율을 8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였던 메리츠캐피탈은 7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108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단행하면서 50% 수준의 배당 성향을 보였다. 메리츠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기존 5.6배에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재무 구조 개선 목적을 진행된 증자였다. 이번 유상증자도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3월 기준 연체율 9.85%를, NPL비율 9.58%를 기록했다. 설립 이후 건전성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홈플러스 법정 관리 사태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 2808억원이 고정 여신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증자를 통한 자본 여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본PF 대출 일부도 부실화하며 NPL 자산이 6710억원으로 증가했다. 요주의이하 여신은 1조원을 돌파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됐다.

◇부동산PF 부실도 동반, 대손준비금 보수적 확보

부동산PF는 메리츠캐피탈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취급을 다시 확대하며 자산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자산의 2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자산 매각,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여신의 회수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리츠증권에 부동산PF 자산 3278억원을 이전하면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건전성 저하는 지속됐다. 홈플러스 대출을 제외한 NPL비율이 5.9%로 낮아지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동산PF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대손준비금 위주로 확보하고 있다.

3월말 기준 대손준비금 예정적립액은 1921억원이다. 영업자산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대손준비금을 보수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1184억원을 쌓아뒀다. 메리츠캐피탈은 손실로 인식하지 않더라도 그룹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률은 1.71%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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