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110억 확보' 비비안, 신사업 확장 '준비 완료'유증 청약률 78.62% 기록, 신규 브랜드 론칭 '포트폴리오 다각화'
양귀남 기자공개 2025-06-10 15:41:0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비안이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100억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종합 패션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안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청약률은 78.62%로 일반공모 방식이기 때문에 잔여주식은 미발행 처리한다.
비비안은 지난 4월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려고 한 자금은 약 140억원 수준이었다. 비비안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11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청약률 100% 이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는 반응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80% 수준의 청약률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정치 테마에 묶여있는 한 상장사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 진행 결과 최종 청약률 30.66%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초에 조달하려고 했던 자금은 약 130억원 수준으로 자금 운용에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비비안의 유상증자 최초 예정발행가액은 723원이었지만,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면서 최종발행가액이 783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조달 규모도 약 10억원 가량 증가했다.
비비안은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당초 140억원 중 108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28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특히,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자금 중 반 이상을 신규 브랜드 생산대금으로 활용한다. 선제적으로 생산대금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신규 브랜드 확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센존 블루라벨(ST.JOHN BLUE LABEL)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비비안의 주력은 언더웨어 제품이지만 종합 패션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는 차원에서 명품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비비안 입장에서도 이례적으로 기존 브랜드 유통 계약 대비 두배 이상 큰 규모로 계약을 진행했다.
비비안은 시장에서도 언더웨어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전체 매출액 중 87% 이상이 언더웨어 관련 제품에서 발생했다.
비비안이 종합 패션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배경에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의 홀로서기가 있다. 비비안은 최근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분리됐다.
쌍방울 그룹의 핵심 상장사인 광림이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방울을 매각했고, 뒤이어 보유하고 있던 비비안 지분 역시 매각했다. 당초 쌍방울과 광림이 함께 비비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지만, 최근 기준 비비안의 최대주주는 쌍방울로 단독으로만 17.31%를 보유하고 있다.
비비안 입장에서는 쌍방울 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독자적인 사업 추진의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 일환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함께 유상증자를 진행한 모양새다.
올해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1분기부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비비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1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509억원 대비 매출도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우려가 깊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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