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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펄마캐피탈, 성경식품 1000억 리파이낸싱 추진 금융기관 물색 중, 국내 김 수출 성장세 '호재'

윤준영 기자공개 2025-06-11 08:04:5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최근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다수 금융기관들이 해당 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리파이낸싱을 위해 다수 금융기관을 물색하고 있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20년 한 차례 성경식품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해당 리파이낸싱의 만기가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자금 구조를 변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성경식품은 어펄마캐피탈이 2017년 말 약 1500억원에 인수한 식품회사다. 당시 절반가량인 8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20년 성경식품에 개미식품을 볼트온하는 등 꾸준히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성경식품 매출은 2017년 600억원대에서 2023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세를 키우고 있다. 이에 어펄마캐피탈은 2020년 성경식품의 리파이낸싱과 리캡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금을 기관투자자(LP)에 배당하며 대출 규모를 늘렸다. 다만 지난해 개미식품을 매각하며 확보한 대금으로 대출을 일부 상환해 현재는 인수금융 규모가 약 1000억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작년부터 성경식품 매각을 꾀했지만 농심과 삼천리 등 인수 후보들이 초기에 검토를 중단하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원매자들과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어펄마캐피탈은 금번 리파이낸싱으로 매각까지 다소 시간을 벌게 됐다. 제값을 받고 성경식품을 매각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펄마캐피탈은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국내 조미김의 해외 수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성경식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의 김 수출 실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100만달러(한화 약 40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 한국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10억 달러 김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에 힘입어 성경식품 역시 어펄마캐피탈 인수 당시 1%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이 최근 40%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통해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만 성경식품 수익성 개선이 더딘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성경식품은 작년 기준 매출 1236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972억원에서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뒷걸음질 쳤다.

성경식품은 최근 신규 3공장 가동을 준비하며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공장은 성경식품이 2022년 말부터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개시를 준비해왔다. 또한 국내 최대 단일 원초생산지인 만호해역 내 어업권 분쟁 등으로 원초 가격이 상승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성경식품은 앞으로 원초 확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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