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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운용, '국채+삼성전자+공모주' 3중 전략 택한 배경은 단일 전략 한계 넘는다…복합 구조로 '수익성·안정성' 동시 추구

고은서 기자공개 2025-06-13 15:10:1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새롭게 선보인 목표전환형 펀드는 구조와 운용 방식만큼이나 그 조합이 이례적이다. 채권에 집중하면서도 삼성전자와 공모주를 한데 담았고 이를 통해 전환형 펀드의 전형적 이미지에서 한 발짝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이 단일 전략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면서 수익의 가능성과 구조적 안전성을 동시에 원하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통적으로 전환형 펀드는 듀레이션 조절을 통해 금리 하락기에 자본차익을 실현한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단기채로 전환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브이아이운용 역시 이런 전략에서 성과를 내며 전환형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번 펀드에서는 최근 달라진 시장 환경을 반영했다. 단기 금리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투자자들 역시 단순 이자 수익만으로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삼성전자와 공모주가 이 펀드의 알파 자산으로 선택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투자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지금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인식이 강한 종목으로 꼽힌다. 특정 테마주가 아닌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전환형 구조와도 상충되지 않는다. 브이아이운용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유동적으로 조절하기로 한 것도 '넣고 기다리는'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공모주 역시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본격 적용되는 공모주 제도 개편은 확약 비중 확대에 따른 기관 중심 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환매수수료 기간을 활용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해졌다. 브이아이운용은 이번 펀드에 해당 기간을 활용한 확약 기반 배정 확대 전략을 명확히 포함시켰다. 보호예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편입 제한 방침도 병행하면서 전환형 펀드로서는 드물게 공모주 회전 전략까지 병행하는 구조를 택했다.

펀드 전략의 중심축은 여전히 채권을 통한 안정적 운용에 맞춰져 있다. 다만 최근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안정성만으로는 투자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일정 수익률을 달성한 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선호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브이아이운용은 기준가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통해 이러한 수요에 대응했다. 전환 이후에는 운용 보수를 기존 대비 대폭 낮춰 수익률 방어와 비용 효율성까지 함께 고려했다.

브이아이운용이 이런 전략을 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내부 역량도 작용했다. 채권과 주식, 공모주 투자까지 아우르는 다전략 운용 역량은 물론 다양한 전환형 상품 경험이 기획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브이아이운용은 기존 전환형 시리즈에서 반복적으로 설정과 운용, 전환 성과까지 일관된 성과를 내며 전환 타이밍과 듀레이션 전략 설계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펀드 역시 해당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는 전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더딘 속도로 하락하고 공모주 시장은 재편기를 맞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 대형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복수 전략을 적절히 녹인 전환형 펀드는 한동안 하우스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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