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ompany Watch]'스케일AI'에 베팅한 메타, 데이터 기업 투심 '변곡점'국내 플리토·크라우드웍스·셀렉트스타 '닮은꼴'

이종현 기자공개 2025-06-11 10:21:4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스케일AI'에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의 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데이터 기업에 대한 투심이 살아날지 주목받고 있다. 스케일AI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공급해 주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칩에 집중됐던 시장 관심을 데이터기업으로 돌릴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중국계 미국인 알렉산더 왕이 창업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투자를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일AI는 중국계 미국인인 알렉산더 왕이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LLM 모델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메타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이 스케일AI와 거래하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이미 이름을 떨친 기업이다. 지난해 기업가치는 138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부터는 공개매수 이후에는 250억달러로 급증했다. 2024년 연매출은 약 8억7000만달러로, 올해는 20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형 눈알 붙이기'에 빗대 'AI 눈알 붙이기'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데이터 라벨링'이 핵심 사업이다. 국내에서도 동일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 있다.

그동안 국내 데이터 기업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AI 학습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구매하는 해외와 달리 한국은 공공에서 데이터가 개방되기만을 기다리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투자 성사를 전후로 데이터 기업에 대한 인식은 크게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 특히 스케일AI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진 국내기업이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스케일AI와 가장 사업 분야가 유사한 곳은 크라우드웍스다. 텍스트부터 이미지·영상 등 다방면의 데이터를 취급하는데, 최근에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SW)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AI를 위한 데이터 전처리부터 구축, 평가, 운영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공공 데이터 시장 축소로 부침을 겪으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 2차 디지털 뉴딜이 구체화될 경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셀렉트스타 역시 스케일AI, 크라우드웍스와 같이 다방면의 데이터를 취급한다. 다만 최근에는 데이터 라벨링보다는 AI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AI 레드 팀'이 대표적이다. 축소된 공공 시장을 대신해 금융권을 집중 공략하는 중이다.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리토는 언어(번역) 데이터에 집중했다. 데이터의 성격상 해외 수출에도 유리했는데, 플리토는 수년째 해외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 판매 거래를 체결하며 레퍼런스를 쌓았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51.4%에 달했는데,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3월 전년 매출의 65%를 초과하는 데이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AI 산업의 핵심은 칩·알고리즘·데이터 세 요소의 균형에 있다"며 "메타의 대규모 투자처럼 선진 기업들은 이미 데이터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에 대한 인식 전환과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