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손해보험]서울보증 K-ICS 선두…지표 개선 손보사는 3곳[자본적정성]①업계 평균 킥스비율 20.4%p 하락…MG손보 제외시 건전성 '양호'
강용규 기자공개 2025-06-16 08:21:0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8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을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1년 사이 업계 차원에서 지표가 낮아지기는 했으나 이미 퇴출이 결정된 MG손보를 제외하면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을 하회한 곳은 없었다. 제도 및 각종 계리적 가정의 변경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손보사들이 자본적정성을 대체로 준수하게 관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GI서울보증, 21%p 하락에도 손보업계 킥스비율 1위
THE CFO의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국내 손보사들 중 외국계 재보험사 지점들을 제외한 19개 손보사의 킥스비율 평균치는 211%로 전년 말 대비 20.4%p(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경과조치를 적용한 이후의 값이다. 같은 기간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18.7%p 낮아진 203.2%를 기록했다. NH농협·롯데·MG·한화·흥국·악사 등 총 6개 손보사가 경과조치를 통해 자본적정성 관리상의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는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제도의 강화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의 원칙모형 적용, 손해율의 연령대별 세분화 적용 등 계리적 가정의 변경이 겹쳤다. 이로 인한 자본적정성 관리의 어려움이 킥스비율의 하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킥스비율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전업 보증보험사 SGI서울보증으로 지난해 말 기준 416.3%를 기록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21%p 낮아지기는 했으나 1년 전 1위 손보사였던 카카오페이손보를 제쳤다. 카카오페이손보는 409.6%의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그 뒤를 삼성화재(264.5%), 라이나손보(259.6%), 악사손보(251%) 등이 따랐다.
킥스비율이 가장 낮은 손보사는 최근 퇴출이 결정된 MG손보다. 전년 말 대비 72.8%p 낮아진 4.1%를 기록했다. MG손보를 제외하면 154.6%의 롯데손보가 가장 낮았고 하나손보가 154.9%로 뒤를 이었다.
킥스비율에 대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은 150%다. 이는 자본성 증권의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를 위한 중도 상환의 허가 기준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단순 권고가 아니라 실효성을 지닌다.
롯데손보와 하나손보 이외에도 한화손보로의 합병을 앞둔 캐롯손보(156.2%), 현대해상(157%), 신한EZ손보(159.2%)가 150%대 킥스비율을 기록해 당국의 권고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MG손보를 제외하면 모든 손보사의 킥스비율이 권고 기준을 상회했다.

◇최대 상승폭 코리안리, 최대 낙폭 카카오페이손보
손보사들의 킥스비율 평균치가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3개 손보사는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본적정성을 가장 크게 개선한 손보사는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다. 킥스비율이 2023년 말 183.2%에서 지난해 말 191.7%로 8.5%p 높아졌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가 242.2%에서 248.2%로 6%p, 하나손보가 153.1%에서 154.9%로 1.8%p씩 킥스비율을 높였다. 이들 중 하나손보는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116억원을 수혈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까지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하는 등 모회사의 지원을 톡톡히 받았다.
킥스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손보사는 카카오페이손보로 2023년 말 4777.2%에서 작년 말 409.6%까지 무려 4367.6%p 하락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출범해 자산총계가 1030억원에 불과한 초소형 신생사다.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카카오페이손보 다음으로 킥스비율 낙폭이 컸던 손보사는 신한EZ손보(310.3%p), 그 다음은 캐롯손보(125%p)다. 카카오페이손보를 포함한 이들 3사는 모두 디지털 보험사다. 대면영업이 보편화된 보험시장에서 비대면 영업에 주력해야 하는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디지털 보험사를 제외하면 NH농협손보가 316.8%에서 201.6%로 115.2%p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NH농협손보는 농작물 재해보험이나 풍수해보험 등 정책보험을 유일하게 취급하는 곳이다.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수해나 폭설,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심화하는 가운데 자본적정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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