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라즈마는 SK그룹 바이오 기업 중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적은 편이다. 보통 글로벌 신약을 배출한 SK바이오팜이나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그리고 SK그룹 바이오 맏형격인 SK케미칼을 떠올리는게 자연스럽다.공모시장 데뷔를 준비하는 SK플라즈마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과거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흥행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SK바이오팜은 20년 개발 신약 '엑스코프리' 미국 허가를 받은 직후 IPO를 진행해 당시 공모주 청약 기록을 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으로 팬데믹 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역시나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바이오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와 함께 흥행 키워드를 갖고 있었던 형들과 SK플라즈마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대어로 불리는 바이오텍을 찾기도 힘들 뿐더러 한층 평가가 깐깐해진 시장에서 좋은 밸류를 책정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SK플라즈마 입장에선 '자신만의 특색'을 찾는게 꽤나 고심이 됐을 법 하다. 사실 SK플라즈마도 '혈액제제'라는 명확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플라즈마(혈장)' 사명처럼 혈장에서 특정 단백질을 분획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생산한다. 1970년 동신제약에서 시작해 SK케미칼 혈액제제사업부, SK플라즈마로 이어진 유구한 역사다.
하지만 혈액제제는 바이오에서 크게 관심받는 분야라 보긴 어렵다.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하는 혈액제제의 낮은 채산성은 오히려 단점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획기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상장이라는 빅 이벤트를 준비하는 SK플라즈마가 혁신신약 기술을 타진하는 건 필연적인 일이다. CAR-T에 이어 항암제 분야에서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까지 진출을 시도했다.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국내 다수 ADC 개발 기업들과 접촉했고 삼성 투자를 받고 있는 에임드바이오와 손을 잡았다.
물론 '공동연구'로 SK플라즈마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느슨한 연결고리로 SK플라즈마가 신기술을 체화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과 관련해 R&D 조직을 격상하고 인력을 보강한 정도다.
앞으로 SK플라즈마가 신약에 있어 어떤 모멘텀을 보여주느냐에 IPO 성적이 좌우된다. IPO 기록을 쓴 형들을 이어 SK플라즈마가 SK그룹 바이오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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