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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지금]김용범 DNA 이어가는 김중현 대표…보수도 업계 톱②프라이싱 기반 의사결정, 올해 장기보험 영업 속도…업계 1위 목표 매듭 과제

김영은 기자공개 2025-06-13 12:57:23

[편집자주]

창립 100년이 넘은 메리츠화재가 업계를 주도하는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건 최근 10년간 만들어진 변화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이 고전하는 사이 메리츠화재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보수적 가정을 기반으로 재무 체력을 키우고 회계적 정합성을 강조하며 제도 개선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메리츠화재의 방식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에 업계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하다. 올해 메리츠화재는 그간 염원했던 1위 손보사 달성이 가시권에 있다고 보고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영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5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중현 대표이사(사진)는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메리츠화재의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김 대표는 메리츠 만의 경영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일 뿐더러 IFRS17 도입 대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메리츠 금융의 핵심 의사결정 시스템인 프라이싱(Pricing·가격책정) 전략을 기반으로 장기보험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 중심 조직이라는 메리츠화재의 명성에 걸맞게 보수 수준도 경쟁 보험사 CEO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다만 내부 경영진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올해부터는 김 대표가 CEO로 부임한 이후의 성과를 평가해 상여금 책정에 반영될 전망이다.

◇10년간 김 부회장과 호흡 맞춘 재무 전문가…메리츠식 경영철학 이해도 높아

김 대표는 2023년 11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77년생으로 업계 최연소 대표였던 데다 8년간 CEO로 재직하며 존재감이 워낙 컸던 김 부회장의 후임으로 발탁되며 업계에서는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김 부회장을 비롯해 메리츠금융의 경영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김 대표는 메리츠화재 입사 전부터 A.T 커니(Kerney)에서 컨설턴트 상무로 재임하며 아메바 경영 등 메리츠 특유의 조직문화를 수립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2015년 메리츠화재로 영입된 그는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전무 등을 역임했다. IFRS17운영팀장, 장기보험팀장, 자동차보험팀장 등을 겸직하며 새 회계제도 도입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김 대표는 메리츠의 핵심 전략인 '프라이싱'을 기반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프라이싱은 최적의 가정을 통해 시장을 예측하고 가격을 책정해나가는 전략으로 시장가격과 손익분기점을 비교해 시장 진입을 결정한다. 과거 장기보험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던 메리츠화재가 IFRS17 도입 이후 2년간 무저해지 보험 등 관련 시장에 적극 진입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올 2분기부터 전략을 변경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당국의 제도 변화로 무저해지 보험에 대한 해지율 원칙 모형이 도입 이후 절판 경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4월 이후부터는 메리츠화재 장기보험의 가격 경쟁력이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보고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 시절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업계 1위라는 목표를 김중현 대표가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리츠화재가 올해 장기보험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10년간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는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보수 25억…올해부터 CEO 역량 평가 반영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메리츠화재인 만큼 김 대표의 보수도 업계 CEO 중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말 기준 CEO로서 첫 연간 보수를 받은 김 대표의 보수는 25억6750만원을 기록했다. 급여는 2억4760만원 정도지만 상여금이 23억원으로 급여의 10배 수준이다.

타 업계 CEO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보수가 높다. 같은 해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16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가 6억원으로 김 대표 보다 높지만 상여는 8억3400만원 수준이다. 조용일 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의 보수는 14억원으로 급여가 5억2000만원, 상여가 8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내부 임원진과 비교해보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김종민 전 부사장이 56억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이범진, 김경환 부사장이 각각 25억7976만원, 25억4250만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김종민 전 부사장은 상여급이 28억원으로 김 대표 보다도 성과가 높았다. 자산운용실장으로서 듀레이션 매칭 관리 등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가 지난해 지급 받은 상여금은 CEO 부임 전 성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3년 개인고과율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개인고과율은 정량평가 부문과 CEO 평가 부문을 종합하여 평가한다. 2023년 메리츠화재의 세후 ROE는 45.2%로 목표 대비 287.8% 초과 달성하며 정량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CEO평가부문에서는 당시 경영지원실장 및 상품전략실장으로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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