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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VIP 자산관리 나선다…금융권 인력 흡수 운용역·PB 영입, WM 역량 구축…코인 큰손, 리버스 자산이동 대응

고은서 기자공개 2025-06-17 07:26:2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고액자산가(VIP)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자산관리(WM)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출신 인력들을 다수 영입한 데 이어 고액자산가 전담 프라이빗뱅커(PB)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거래를 넘어 고객 자산의 종합 관리를 지향하는 전략으로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경계가 흐려지는 양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내부에 VIP 고객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에서 활동한 인력 다수를 충원했다. 특히 WM 분야에서 실적이 검증된 운용역과 PB 중심으로 영입이 이뤄지는 중이다. 향후 고도화된 자문 역량 확보까지 염두에 두고 조직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객군의 니즈 변화에 따른 행보다. 과거에는 전통 금융권 자산가들이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대 방향의 수요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수년간 상승하면서 일명 '코인 부자'들이 자산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위험 분산 차원에서 예금, 채권, 펀드 등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빗썸은 이러한 고객 수요를 내부에서 직접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빗썸은 최근 수 개월 사이 복수의 증권사 PB,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에게 적극적인 이직 제안을 보내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일부 운용사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인력을 영입하는 수요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상자산 플랫폼이 기존 금융사와의 인재 확보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빗썸은 고객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설계 중이다. 특히 전통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향후 온라인 투자일임 라이선스 취득이나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빗썸의 행보를 가상자산 업계의 지각변동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간 전통 금융이 가상자산에 적응해온 국면이었다면 이제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기존 금융업의 기능을 흡수하거나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액자산가 관리에 본격 나서는 것은 향후 WM 시장 전체의 판도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증권사나 은행 PB가 고객의 일부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분산시켜주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가상자산 시장 안에서 부를 일군 고객들이 반대로 제도권 자산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빗썸이 어떤 방식으로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넓혀나갈지 여부다. 외부 운용사와 펀드 공급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거래소들이 유사한 모델을 따라가며 경쟁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가상자산에서 전통자산으로 이어지는 리버스 자산 이동 흐름 속에서 플랫폼의 진화 방향은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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