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밸류업 점검]4년간 11조 투자...현금흐름 '회복' 자신감 반영②유상증자 자금조달 외에도 7조 추가 집행…별도 현금자산 1조, OCF 증가세
김동현 기자공개 2025-06-13 07:30:44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중장기 투자 액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2028년까지 4년간 11조원의 금액을 미래전략 투자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약 4조원의 자금을 조달하지만 7조원 가량의 금액이 추가로 필요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증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한화에어로는 밸류업 목표로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그 이행방안으로 2028년까지 성장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OCF를 통해 창출한 현금을 투자로 연결하고 2029년을 기점으로 외형 및 수익성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4년간 투자금으로 11조원을 배정했다. 이를 단순 평균 계산하면 올해부터 매년 2조7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회사 측은 2026년 4조8000억원, 2028년 1조2800억원 등으로 투자 예정금액을 분산했다. 올해 투입하는 금액은 2조2644억원이다. 투자처는 해외, 연구개발(R&D), 지상방산 인프라,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등 4가지로 나눴고 자회사 한화오션을 필두로 한 조선·해양·에너지 투자도 포함했다.

우선 당장의 투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한화에어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조9188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원 등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쥐었다.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등 3사가 참여했다.
중장기 투자를 위해 나머지 7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속해서 조달해야 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OCF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결 OCF뿐 아니라 별도 기준으로도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최근 10년간 한화에어로의 별도 OCF는 2018년 마이너스(-) 125억원으로 한차례 음수값을 나타낸 뒤 2020년을 기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1271억원 수준이던 별도 OCF는 2021년 2024억원, 2022~2023년 5000억원대 등으로 2배씩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활동만으로도 조단위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말 한화에어로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957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OCF 증가의 배경으론 그룹 계열사 지분구조 변경을 꼽을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 100% 완전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고 이듬해에는 ㈜한화의 방산부문(한화방산으로 분할 후 합병)을 인수하며 자체적인 OCF 창출구를 마련했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한화에어로의 핵심 사업인 K9 자주포, 천무 등 지상방산 사업을 담당했고 한화방산은 탄약을 생산하던 곳이다.
두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각 사업을 내재화했고 덕분에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이 대폭 증가했다. 회사는 이번 신규 투자에도 이들 두 사업의 확장 계획을 포함하며 OCF 창출과 투자의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동유럽 천무 합작사 설립(5000억원), 미국 탄약 스마트팩토리 구축(1조372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의 방산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창출한 현금을 자회사 사업 투자에 활용할 여지도 커졌다. 회사는 방산 투자 외에도 조선·해양·에너지 등 계열사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으로 1조1000억원을 배정한 상태다. 이미 계열사와 함께 2023년 한화오션(조선), 2024년 다이나맥(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제조)·한화필리(미국 조선소) 등을 인수한 가운데 추가로 해운업 진출,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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