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스마트저축, 남다른 리스크 관리 전략…내실성장 지속'회수의문' 채권 충당금 설정률 75%…일회성 요인 탓 적자 전환, 올해 영업익 200억 '목표'
유정화 기자공개 2025-06-13 12:58:2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전라·제주 영업구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저축은행이 업황 악화에도 내실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회수의문 채권에 대해 기준치를 훌쩍 웃도는 충당금을 적립해 오면서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다.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도 업권 평균 이내에서 관리됐다.다만 작년 비수도권 순익 1위를 차지한 스마트저축은행은 올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충당금 변제 소송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자산 성장으로 이자손익이 늘고 조달비용이 축소되는 등 손익구조가 개선된 만큼 스마트저축은행은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황 악화 불구 자산 성장 속 건전성 지표 관리 양호
스마트저축은행이 최근 게시한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1분기 총자산은 1조199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조1131억원) 보다 867억원(7.8%)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1조2013억원)과 비교하면 14억원(0.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79개 저축은행 자산이 1.9% 감소했단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광주에 본점을 둔 스마트저축은행은 광주·전라·제주 영업구역 내 강자로 꼽히는 저축은행이다. 스마트저축은행은 2020년 대유위니아그룹에서 미래그룹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리스크 관리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스마트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 설정 기준을 타 저축은행보다 엄격하게 두고 있다.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업무감독규정상의 최저 적립률을 고려해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데 회수불확실채권으로 분류되는 회수의문의 경우 최소 50%다. 스마트저축은행은 이를 훌쩍 웃도는 75%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고 있다.
보수적인 충당금 설정은 손실흡수력을 높이는 만큼 해당 자산의 장부가액이 낮아져 매각 시 인식하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수익성보단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둔 전략이다. 스마트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에 대해서도 취급 후 10년 이상 경과한 고정이하채권에 대해선 채권금액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건전성 지표도 업계 평균치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 1분기 스마트저축은행 연체율은 8.33%로 평균치(9.0%)를 하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수준인 10.59%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115억원으로 전분기(83억원) 보다 32억원 증가했으나, 신규 연체가 발생하며 전분기 대비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한 모습이다.
◇여신 증가하며 이자손익 개선, ROA도 개선
다만 대손충당금이 불어나면서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일회성 요인으로 1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스마트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채무변제 소송 이슈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며 "다만 5월 환입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스마트저축은행의 손익 구조는 개선됐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손익은 139억원에서 151억원으로 늘어났다. 여신 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이 1년새 증가했고, 조달금리를 낮추면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개선됐다. 1분기 ROA는 0.61%로 전년 동기(0.23%) 대비 0.38%p 상승했다. 스마트저축은행은 이달 저축은행 NPL 공동 펀드 등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200억원으로 작년 영업익(80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도 안정적인 내실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총자산 목표치는 1조2000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은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영업구역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순이익 13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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