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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알모션 IPO]스팩 합병 자금, 자동화 설비투자에 쓴다'테이퍼롤러' 특화 성장모델 지속…로봇·드론용 부품 개발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3 08:17:5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인 베어링 부품회사 엔비알모션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장을 자동화시키는 데 투자를 집중해 생산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엔비알모션은 상장 후에도 테이퍼롤러처럼 특화된 부품을 개발해 성장을 이어가는 모델을 지속할 전략이다. 앞으로는 전기자동차, 로봇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관련 부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테이퍼롤러 매출 비중 60% 차지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비알모션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스팩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23년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3호와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스팩 합병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 별도의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합병 후 스팩이 가지고 있는 자금을 쓴다. 미래에셋비전스팩은 공모 규모 90억원으로 상장했으니 이 돈이 엔비알모션으로 유입되는 셈이다.

엔비알모션은 이렇게 들어오는 자금의 80% 가량을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밀양공장 설비 자동화에 자금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베어링 부품 개발 역량 고도화를 노리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엔비알모션의 성장 전략과도 관련이 깊다.

엔비알모션은 2018년 코스닥 상장사 나노와 재무적투자자(FI)인 SBI인베스트먼트가 손잡고 인수한 회사다. 문두성 대표이사도 지분 매입에 참여했다. 문 대표 지분율은 5% 수준이다. 당시 나노에서 경영총괄(부사장)로 일하던 문 대표는 M&A를 주도한 뒤 엔비알모션으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문 대표 체제 하에서 엔비알모션은 국내에 없던 베어링 부품 특화에 집중했다. 테이퍼롤러가 대표적이다. 엔비알모션은 국내 유일 테이퍼롤러 제조사로서 2020년대 들어 해외 고객사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 테이퍼롤러는 롤러베어링, 자동차·트럭 부품, 가전제품 부품, 산업용 장비 등에 쓰인다. 강구(Steel Ball) 대비 더 큰 하중을 견디는 특징이 있다.

실적에서도 특화 전략이 잘 드러난다. 테이퍼롤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60%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 테이퍼롤러 매출은 95억원으로 전체 매출(157억원)의 61%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비중 58%를 기록했다.

테이퍼롤러(출처=엔비알모션)

◇상장 후 '소부장' 국산화 힘싣는다

상장 후에도 테이퍼롤러 사례와 유사하게 소부장 국산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잠재 수요가 풍부한 영역에 힘을 싣기로 했다. 전기자동차나 로봇 같은 영역이다.

엔비알모션의 베어링 부품은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를 비롯해 아반떼, 소나타, 등 내연·하이브리드 차종에 공급되고 있다. 테슬라, 리비안, 도요타, 혼다를 비롯 폭스바겐그룹 주요 차종의 휠베어링에도 사용된다. 테슬라의 경우 사이버트럭과 모델Y 감속기 부품을 수주했고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모델 국산화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납품과 개발 사례에서 엿보이듯 상장 후 전기차·하이브리드용 부품을 개발해 업계 전반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 한다. 이밖에 성장성 높은 로봇·드론 관련 부품을 특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베어링 업계는 아직 전기차·로봇에 쓰이는 베어링 부품을 개발할 생산 기반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이 같은 역량을 고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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