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ADC에 진심' 삼성바이오에피스, 파트너 물색 시작됐다[현장줌人]이상현 BD 팀장(상무) "협업 통한 신약이 핵심, AI 접목 고민"
김찬혁 기자공개 2025-06-12 10:11:2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결정 후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활용 무게추는 위탁개발생산(CDMO)보다는 '신약'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ADC 분야 아시아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제4회 월드 ADC 아시아 서밋' 행사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참여했다. 국내외 기업들과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는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이번 '월드 ADC 아시아' 참석은 인적분할 이후 독립적인 신약 개발 전략과 관련된 국내외 파트너십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로직스 아닌 에피스 중심 ADC, 파트너십 도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0~12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리는 '제4회 월드 ADC 아시아 서밋'에 참가했다. 별도의 부스를 연 것도, 발표 기회를 가진 것도 아니다. 현장에 참여한 다양한 ADC 기업과 네트워크를 맺는데 초점을 맞춘 참가였다.
구체적으로는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발표를 참관했다.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파트너십 발굴에 나섰다.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이상현 삼성바이오에피스 BD팀장(상무)은 "ADC와 이중항체 기술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신약 개발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하게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이후에도 기존 사업개발(BD) 업무에는 큰 변화를 두지 않고 있다. 그룹 거버넌스 정비는 주로 재경 부문에서 담당하고 BD 조직은 기존처럼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직접적인 금전 투자보다는 기술 협력이나 공동 개발을 통한 상생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을 삼성바이오와의 상생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의 성과에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히며 "삼성이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 반대로 우리도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인투셀과 최대 5개 항암 타깃을 대상으로 한 ADC 공동연구 개발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신약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독립 체제 구축 후 투자 효율성 중요, AI 활용 ADC 조합 발굴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스마트 머니'로 통칭될 정도로 냉정하고도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인적분할로 R&D 독립 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이 같은 신중한 투자 철학은 더욱 확고해졌다.
오는 10월 설립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초기 운영자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사업 특성상 향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배당이 투자재원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향후 신약 개발 투자의 핵심 재원이 되는 셈이다. 투자 효율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I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특히 ADC 같은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서는 링커(Linker), 페이로드(Payload), 항체(Antibody) 등 각각의 구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겠다는 복안이다.
이 상무는 "각 바이오기업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가 있다"며 "이를 통해 링커, 페이로드, 항체, AI를 알맞게 결합하는 게 차세대 신약 개발에 있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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