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한화손보, 평가개선 앞세워 체급 대비 '고효율' 성적[보험]총점 155점으로 17개사 중 3위, 6개 공통지표 중 5개 평균점 상회
강용규 기자공개 2025-06-18 13:10:27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4시3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이 보험사 이사회 평가에서 3위에 올랐다. 규모로 따지면 평가 대상 보험사들 중에서는 하위권이지만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의 고득점을 앞세워 이사회 운영의 내실은 대형사 못지 않음을 입증했다.◇자산규모는 14위, 이사회 평가는 3위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220점 만점에 155점을 획득해 보험사 3위를 기록했다. 평가 대상 보험사는 생보사 8곳과 손보사 9곳 등 총 17개사다. 1~3위를 모두 손보사가 석권한 가운데 한화손보는 4위 KB라이프를 2점 차이로 앞섰다. 2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6점, 1위 KB손보와의 격차는 20점이다.
이번 평가는 올 5월 발표된 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실시됐다. 보험사 이사회 운영을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나눠 분석했다.
한화손보는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가 19조7527억원으로 평가 대상 보험사 17곳 중 14위에 불과하다. 한화손보보다 규모가 큰 13개사 중 11개사는 한화손보보다 순위가 낮았다는 말이다. 이는 한화손보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대형사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이사회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손보가 각 공통지표별로 획득한 점수를 5점 만점의 평점으로 환산하면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가 4.6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영성과 지표가 2.3점으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지표는 참여도와 정보접근성이 각각 3.7점, 견제기능이 3.5점, 구성이 3.3점으로 평균을 웃도는 준수함을 보였다.

◇평가 개선지표 최고점, 경영성과는 '옥의 티'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의 7개 문항에서 한화손보는 35점 만점 중 32점을 획득했다. 5개 항목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5점을 획득했는데 이사회 평가 결과의 공시,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평가 결과의 재선임 반영,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등급,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 이슈 연루 등 항목이다.
이사회의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항목은 다면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3점을,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 항목은 외부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4점을 받았다.
3점대 평점을 받은 4개 공통지표를 살펴보면 먼저 구성 지표에서는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이사회 개최 횟수가 연간 12회 이상으로 많았으며 이사 출석률도 90%를 넘겨 5점 만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감사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해 관련 항목에서 5점을 받았지만 CEO 승계절차의 운영 관련 규정을 공개하지 않아 해당 항목은 1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이사회 및 개별 이사의 활동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과 책무구조도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받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영성과는 한화손보가 유일하게 평균 평점을 넘지 못한 공통지표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항목에서는 평균점인 3점을 받았으나 총주주수익률(TSR) 항목이 1점을 기록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으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해 2024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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