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삼에스코리아 경영권 분쟁 일단락, 기존 경영진 '백기'한국웨이퍼홀딩스 측 인물 사내이사 선임 예정, 적대적 M&A 사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6-13 08:30:0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에스코리아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가는 분위기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상했지만, 두 주체간 합의가 이뤄졌다. 기존 경영진이 사실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백기를 든 모양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에스코리아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에스코리아는 3월 결산 법인으로 6월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화두는 경영권 분쟁이었다. 한국웨이퍼홀딩스 유한회사(이하 한국웨이퍼홀디읏)가 지난 3월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 직전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적대적 M&A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말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따르면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이사회 측에서는 최근까지 별다른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였다.
지난 10일 공시를 살펴보면 양측 간 합의에 다다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주주제안으로 올라와 있던 이사선임의 건이 이사회 추천으로 변경됐고, 기존 이사회에 속해있던 인물들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기존 경영진 측에서 패배를 인정한 셈이다. 당초 표대결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NANAMUGA TECHNOLOGIES의 지분은 4.8%에 불과했고, 한국웨이퍼홀딩스의 지분은 12%에 달했다.
이사 해임 안건이 없는 상황에서 오롯이 이사 선임과 관련해 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삼에스코리아 이사회 구성원들은 임기가 모두 같은 날 만료된다. 김세완 대표, 김호성 부사장, 이재호 전무, 이홍재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일은 전부 2025년 6월 27일이다.
이사 해임 안건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통상적으로 적대적 M&A를 일으키는 쪽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점이다. 한국웨이퍼홀딩스 측 역시 이사회 임기가 모두 동시에 만료된다는 점을 노리고 적대적 M&A를 일으켰다.
결국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는 한국웨이퍼홀딩스 측과의 합의가 최선이었던 상황이다. 삼에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합의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 두명은 양측이 모두 동의한 인물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강창진 노버스파트너스 사장, 방영민 크로스로드파트너스 감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유종완 랜드마크 변호사, 노범석 피앤피인베스트 부사장으로 명단이 변경됐다.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에스코리아 측에서도 관련한 답변을 회피했다. 시장에서는 지분 매입 등 다양한 조건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은 삼에스코리아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에스코리아는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 사업과 환경시험장치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 주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운송할때 사용되는 웨이퍼 이송박스를 생산하는 웨이퍼 캐리어 사업이 핵심이다.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주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문서를 통해 구체적인 경영 방향성도 공개했다. 반도체 공정 라인에서 사용하는 캐리어 박스인 FOUP 국산화와 삼성전자, 하이닉스향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HVAC 사업 확장, 재무구조 안정화 등을 약속했다.
삼에스코리아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에 다다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조건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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