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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HL디앤아이한라, 정관 손질해 기업가치·주주권익 강화지난해 핵심지표 준수율 73%…배당 재개로 준수율 상향 여부 이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5-06-16 07:27:2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 D&I한라(HL디앤아이한라)가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익을 침해할 수 있는 임원 선임을 방지하는 방안을 명문화했다. 또 배당기준일 이후 배당금을 확정해 주주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두 개 더 이행하며 준수율 70%를 돌파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정관 고치며 준수율 '73.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핵심 지표 15개 중 11개 항목을 이행하며 준수율을 상승시켰다. 지난해 준수율은 73.3%로 전년(60%) 대비 13.3%포인트 높아졌다.

HL디앤아이한라가 준수율 상향을 위해 공들인 항목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지표다. 그간 HL디앤아이한라는 임원 선임 시 과거 징계 이력을 확인해 면밀히 검토하는 수준이었다. 혹은 이러한 행위가 있은 후 임원 발탁이나 승진에 제한을 두는 등 사후적 대응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HL디앤아이한라는 '기업지배구조헌장' 등 관련 규정에 이를 방지하는 정책을 명문화하며 해당 지표를 이행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에 '이사는 성별, 연령, 국적, 인종, 종교, 교육 수준, 장애 여부 등의 요소에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기업가치의 향상 및 주주권익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해뒀다.

기업지배구조헌장 이외에도 HL디앤아이한라는 △법률 준수 △윤리규법 및 윤리행동지침 △내부감시기구 운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등 관련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윤리규범과 사추위를 통해서 임원 선임 전 자체 검증 절차를 거친다. 내부감시기구인 정도경영실을 중심으로 징계위원회를 운영, 임원으로서 책무를 다 하도록 사후적 관리를 맡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배당과 관련한 핵심지표도 새로 이행했다. 지난해 3월 말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 기준일 이후 배당금을 확정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편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결의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한 것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 산업 변동성 확대 등으로 2022~2024 사업연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며 "비용 절감과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 사전 리스크 통제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고 향후 안정적인 배당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HL디앤아이한라)

◇미이행 지표 4개, 올해 배당 재개할까

HL디앤아이한라는 전년 대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으나 아직 미이행으로 남은 지표가 모두 4개다.

지난 3년간 배당에 나서지 못하며 관련 지표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1년 9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그다음 중장기 배당정책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579억원에 이르는 등 올해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HL디앤아이한라는 별도 기준 순이익의 40% 내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2021년 9월 101만6341주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같은 해 11월 전환우선주 81만9537주를 취득 후 전량 소각 처리했다. 2022년 4월엔 90억원의 현금 배당을, 8월에는 전환우선주 34만8050주를 취득 후 모두 소각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도 'X' 표시를 받았다. CEO 후보자 선정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그 대신 임원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자를 육성하고 있다. 상무급에 대해선 2년 단위로 HBS Puls 과정을 운영한다. 또 전무급 이상을 대상으로 전문성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최고경영자과정 수료를 지원한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에게 맡긴다는 점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뿐만 아니라 경영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후보자를 추천하는 사추위에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 미이행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 지표다. 국내 상장사 중 상당수는 경영권 분쟁 등을 우려해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를 시행하면 주주는 보유 주식 수에 선임할 이사 수를 곱한 만큼의 총 의결권을 갖고, 이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소수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점도 있지만, 기업의 자율성 침해와 해외 펀드의 악용소지 등의 단점이 있다"며 "이사 후보에 대한 경력, 전문분야 등의 정보를 사전 제공하는 등 주주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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