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조달 전략 점검]숨고르는 웰컴저축, 예금보호한도 상향 여파 '주시'수신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집중'…요구불예금 비중 18.8%→24.4% 상승, 조달비용 축소
유정화 기자공개 2025-06-18 12:40:46
[편집자주]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은 단순하다. 채권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정기예금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업계 수신 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조달 기반이 흔들렸다. 수신이 줄면 여신 확대에도 제약이 불가피한 탓에 이는 곧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출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활용해 수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저축은행들의 조달 전략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7시1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수신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예금 이자율을 시장금리에 맞춰 조정하면서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리한 확대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오는 9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시장 영향을 주시한단 방침이다. 올해 수신 목표치는 작년 말 대비 12.4%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잡았다.수신 확보에 핵심 채널은 디지털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다. 웰컴저축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해 요구불예금 비중을 늘리며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다만 수시입출금식 파킹통장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인 만큼 유동성 관리를 위해 현 수준의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목표치 5조4000억, 하반기 수신 확대 전망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수신 잔액은 4조777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93억원)와 비교해 3215억원(6.3%) 감소했다. 이는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업계 3위권을 형성하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과 비교하면 가파른 감소세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을 보면 한투저축은행은 4.42% 증가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3.85%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한 실탄 확보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아 왔다. 2023년부터 올 3월까지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만 4076억원에 이른다. 2023년 2012억원, 2024년 1831억원에 이어 올 1분기 234억원을 상·매각했다.
주요 조달원인 정기예금 이자율도 시장 금리에 맞춰 변동을 줬을 뿐 별도의 방향성을 띠지 않았다. 작년 초부터 올해 5월까지 웰컴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업계 평균치를 비교했을 때 0.13%p가 가장 큰 격차일 정도다. 올 들어선 이자율을 1월에 한 차례 낮춘 이후 줄곧 3.0%를 유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수신 목표치를 5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말(4조8025억원) 보다 5975억원(12.4%) 많은 금액이다. 이달 저축은행중앙회 주도 NPL 공동펀드에 참여해 부실 부동산PF 사업장 정리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개선된 건전성 지표를 기반으로 수신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웰컴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향후 9월에 있을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시장변화 추이를 살필 예정"이라며 "정기예금 금리는 고객의 피로도를 고려해 가급적이면 금리 변동은 최소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파킹통장 늘려 예수금 이자율 4.50%→4.08%
시장금리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 만큼 웰컴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예수금 이자율은 전년 동기(4.50%) 보다 0.42%p 하락한 4.08%로 나타났다. 예수금 평균잔액은 4조7770억원으로, 이자금액이 481억원 발생했다. 전년 동기 이자금액이 54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수금을 통한 조달 비용이 63억원 감소했다.
늘어난 요구불예금 비중도 조달 비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요구불예금 평균잔액은 작년 1분기 9116억원에서 올 1분기 1조1648억원으로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이 전체 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8%에서 24.38%로 상승했다.

다만 웰컴저축은행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요구불예금 비중을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해야 하는 예금으로, 정기예금에 비해 조달 비용이 적은 게 특징이다. 다만 한꺼번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파킹통장은 물론 웰컴저축은행 개인 수신 80% 이상은 디지털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4월 선제적으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꾸준히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2023년 이용고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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