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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서부T&D 최대주주, EB 발행해 차입 상환 승만호 회장 지배 '엠와이에이치' 9일 75억 조달, 보유 주식 과반 주담 활용

신상윤 기자공개 2025-06-16 07:28:2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3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인천 스퀘어원 등을 개발한 디벨로퍼 서부T&D의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1% 수준의 지분만 활용해 서부T&D 지배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대주주가 서부T&D 주식 상당수를 담보로 활용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은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부T&D의 최대주주 엠와이에이치(MYH)는 지난 9일 2회차 EB를 발행했다. 교환대상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서부T&D 주식 80만512주(1.21%)다. 엠와이에이치는 2회차 EB를 통해 7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엠와이에이치는 2023년 6월에도 서부T&D 주식 50만3862주로 1회차 EB를 발행해 45억원을 빌렸다. 1회차 EB는 키움증권 등이 인수했었다. 당시 만기는 5년이었으나 최근 사채권자가 상환을 요청하면서 엠와이에이치는 2회차 EB를 발행해 갚는다는 계획이다.

엠와이에이치는 서부T&D를 지배하는 최대주주다. 승만호 회장이 49.14% 최대주주인 엠와이에이치를 통해 서부T&D 등에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엠와이에이치는 현재로선 별다른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사업회사로서 독립된 사업을 영위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 엠와이에이치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425억원에 달한다. 1회차 EB를 포함하면 470억원을 웃돈다. 문제는 별도의 사업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자금 조달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엠와이에이치는 서부T&D 주식을 담보로 다수의 자금을 융통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기준 엠와이에이치가 서부T&D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한 금액은 340억원에 달한다. 보유한 주식 1267만9479주 가운데 666만주가 넘는 주식이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

엠와이에이치가 보유한 주식의 절반이 넘는 셈이다. 물로 2회차 EB의 교환 대상 주식이 전체 지분율의 1% 수준에 그치는 만큼 지배력에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주식 시장에서 서부T&D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하락해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 등으로 이어져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

다행히 최근 서부T&D 주가는 최근 1년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오는 16일에는 서부T&D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 50만주를 소각할 예정인 만큼 주가 상승 여력도 잠재돼 있다. 서부T&D는 소각 후 남은 172만8323주도 추후 소각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부T&D는 과거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던 서부트럭터미널 등을 운영했다. 그러다 화물터미널의 기능이 축소되자 서부T&D는 부동산 디벨로퍼로 업종 전환에 나섰다.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쇼핑몰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 등 개발과 운영에 성공하면서 전문 디벨로퍼로 재도약했다.

서부T&D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61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5%,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호텍 사업 등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1875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서부T&D는 모태사업인 서부트럭터미널을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도 있다. 기존에 보유한 토지를 대부분 활용하는 만큼 공사비 조달 등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개발면적만 10만4244.7㎡로 물류창고와 문화시설, 쇼핑몰 및 주거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부T&D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기존에 발행했던 EB 사채권자가 상환 요청이 있어 신규 EB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사채권자가 주식 교환을 행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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