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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메기' 넘어선 카카오뱅크, 은행권 2위…참여도 '만점' 우등생[은행]구성·평가개선 고득점…경영성과는 개선점 엿보여

허인혜 기자공개 2025-06-23 08:13:49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3시4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10년차를 맞은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메기 역할을 넘어 이제는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추격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사회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금융사 이사회 평가 순위는 은행권 2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톱티어다. 지주사를 합산한 종합 금융사 전체 순위에서도 손에 꼽힌다.

참여도가 카카오뱅크의 평균 점수를 높였다. 회의 개최 횟수와 참여율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 기준도 잘 마련돼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도 좋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사회의 독립성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경영성과 부문은 아직 미흡해 몇 가지 개선점이 보였다.

◇'메기' 넘어선 자격…은행권 2위 등극, 완벽한 참여도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20점 만점에 170점으로 전체 은행 중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모두 13곳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및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2016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업력과 관계 없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거버넌스 지표를 누르고 상위권에 안착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결기준 4400억원으로 지방은행에 다소 앞서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이다. 170점은 은행권뿐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등 각 금융업권별 순위에서도 1·2위에 랭크되는 높은 스코어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평점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참여도다.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 구성원의 출석률과 안건 통지 기간 등 참여도를 가름하는 다양한 지표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이사회에 100%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18회에 이르는 이사회에서 대부분 일주일 이상의 기간을 두고 안건을 통지했고, 일부 이사회는 안건 통지 일주일 이내에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구성원 전원의 동의를 얻었다. 또 지난해 연간 사외이사 교육만 18회 진행했다.

◇구성·평가개선 고득점…견제도 '평균 이상'

평균 4.0을 넘긴 항목은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견제기능도 평균 3.8점으로 준수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4.3점을 얻었다. 꼼꼼한 이사회 평가로 고득점을 받았다. 평가 수행과 결과 공개 여부, 사외이사 평가의 재선임 반영 여부와 외부 평가기관의 ESG 등급, 사법 리스크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는 외부 전문업체를 통한 설문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ESG평가에서 카카오뱅크에 종합 A등급을 책정했다.

다만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기술되지 않았다. 평가결과는 평점 5점 만점에 4.92점으로 나타났다. 점검항목에는 이사회의 기능과 구성, 이사 선임과 사외이사의 직무수행 등이 포함됐다.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도 시행하지 않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결과 역시 모두 우수~최우수로 높았기 때문에 특별한 개선방안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성 부문에서는 평점 4.0점을 매겼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은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이다. 평가 대상 기간의 이사회 의장이 진웅섭 사외이사로 고점을 받았다. 김륜희 사외이사가 1981년생 여성으로 이사회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사회 총원 8명 중 5인이 사외이사로 60% 이상을 충족해 중간 평점을 책정했다.

견제기능에서는 승계 계획의 명확성과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위원회는 3명 이상의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고 위원 중 1명 이상이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로 구성됐다.

◇ROA '상위권', TSR·ROE 개선 가능성

카카오뱅크의 경영성과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봤다. 경영성과는 총주주수익률(TSR)과 수익성 항목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평가했다.

ROA는 0.73%로 은행권 내 3위에 오르며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ROE와 TSR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ROE는 6.92%로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보다는 앞섰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10위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순위의 은행은 아이엠뱅크와 케이뱅크, 제주은행 뿐이었다.

TSR은 -23.54%로 나타났다. 비상장회사는 포함하지 않을 때 가장 낮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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