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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광폭행보 LG화학, 키맨 '이지웅 전무' 워터솔루션·진단 등 비핵심 매각 이끌어, 석화 불황 버틸 '현금확보' 중책

이영호 기자공개 2025-06-20 07:32:3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M&A 최전선을 이끄는 키맨은 이지웅 LG화학 코퍼레이트 디벨럽먼트(Corporate Development) 담당 전무다. 장기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여러 빅딜을 이끌었던 M&A 베테랑으로 지목된다. 열악한 외부환경임에서도 조 단위 빅딜인 워터솔루션사업 매각을 이끌어냈다. 석유화학 불황을 버티기 위해 추가 현금이 절실한 LG화학으로선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M&A 브레인은 'Corporate Development'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워터솔루션 사업을 코리아워터솔루션홀딩스(Korea Water Solution Holdings)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코리아워터솔루션홀딩스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사업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LG화학은 최근 수년간 활발한 M&A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초 아베오 인수를 마무리 짓기도 했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사실상 매각에 초점이 맞춰졌다. 같은 해 진단사업부문을 글랜우드PE에 매각했고, 에스테틱사업을 M&A 매물로 내놨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수NCC 2공장 매각을 놓고 쿠웨이트 측과 매각 협상을 벌였다.
이지웅 LG화학 Coporate Development담당 전무

LG화학에서 M&A 전략을 총괄하고 실행하는 조직은 Corporate Development다. 이 조직은 Corporate Development담당인 이 전무가 직접 이끌고 있다.

이 전무는 1974년 3월생으로 명지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전에는 외국계 컨설팅사 등에서 근무하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MBA를 졸업한 뒤 LG화학으로 합류했다. 임원 승진 전부터 M&A 업무를 십수년째 맡으면서 IB업계 내 인지도가 상당한 인사로 분류된다. 과거 LG생명과학 합병 작업에도 관여했을 만큼 LG화학의 주요 딜 경험을 갖고 있다.

IB 한 관계자는 "비 IB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IB업계 정보력이 탁월하고 그립력도 강하다"며 "M&A 실무에 매우 능할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박식한 타입"이라고 말했다.

정보 보안에 극도로 예민한 인물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어지간하면 주관사를 끼지 않고 직접 원매자와 접촉, 협상한다. 자문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여수NCC 매각 타진 당시 글로벌 IB들이 번갈아가면서 자문을 맡았지만 협상이 이뤄질 당시에는 자문사 없이 LG화학이 직접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테틱사업 매각 주관사는 HSBC지만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LG화학이 직접 매각을 벌이고 있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최대 현안은 워터솔루션 매각 딜 클로징

현재 이 전무의 최대 현안은 워터솔루션사업부문 매각 종결이다. LG화학이 글랜우드PE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매각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글랜우드PE 자금 동원력을 감안하면 거래대금은 무리없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복병이 있다. 매각 타진으로 가시화된 노조 반발이다. 노조 측에서는 사업부 매각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이 농성에 들어가면서 매수 실사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LG화학으로선 노조에 매각 불가피함을 설득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여수NCC 매각 건 역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업계에선 NCC 자산 매각이 단기에 재개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업황이 여전히 어두워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장기 관점에서 여수NCC 매각작업을 재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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