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해외 재간접 펀드 돋보기]글로벌 헤지펀드 타깃, 3조 AUM 달성①대체투자 시장 확장 국면, 설계형 운용사 존재감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23 16:24:24
[편집자주]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사모주식, 사모대출,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헤지펀드도 다시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겐 글로벌 헤지펀드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통한다. 그나마 직접 운용보다는 재간접 구조를 활용해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형태로 가장 활발하게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곳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꼽힌다. 더벨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이 다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전 세계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은 2023년 말 기준 약 17조달러에서 2029년 29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연장선에서 사모주식, 사모대출, 세컨더리 등 대체투자 전략도 재조명 되고 있다. 그중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대체투자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유입 속도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국내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비교적 활발하지만, 글로벌 헤지펀드에 대한 직접 투자에는 제도적·운용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해외 운용사를 편입하는 재간접 펀드가 하나의 투자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유일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30조달러 진입, 재간접 전략 귀환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은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16조8000억달러였던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이 2029년까지 29조2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에는 30조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보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9.7%에 이른다. 직전 6년간(10.5%)보다는 둔화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략별로는 세컨더리(13.1%), 벤처캐피탈(13.2%), 사모주식(12.8%)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대출도 성과 개선에 힘입어 투자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헤지펀드 시장은 연 4.0%의 성장률로 다른 자산군 대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자금 유입보다 구조적 변화가 더 주목된다. 특히 전통적인 롱온리(long-only) 전략 대비 낮은 변동성과 낙폭 방어 기능을 겸비한 헤지펀드는 고도화된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경기침체 공포, 금리 고착화 등 복합적 위기 국면에서 위험 대비 효율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기성과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의 역할에 주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기관들이 발표한 자산배분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포트폴리오 내 상관관계를 낮추고, 변동성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해 유동성위험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투자환경 역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대체투자 비중은 높아졌지만, 헤지펀드 운용 전문성은 여전히 GP에 위임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특히 직접 투자 대비 유연하고 접근성이 높은 재간접 구조가 재평가되고 있고, 기관과 리테일 모두에서 전략적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이는 곧 구조 설계 및 글로벌 소싱에 능한 운용사들의 경쟁력 차별화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설계형 운용사’ 미래에셋, '전략 설계자' 자리매김
국내 자산운용사 중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전략에서 압도적인 리더십을 보이는 곳은 단연 미래에셋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운용이 운용 중인 관련 펀드 AUM은 약 3조원 수준 정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조원 정도로 뒤를 따르고 있고, 이외 운용사들이 수천억원 정도에 머물러 있다. 해외 재간접 펀드로 보면 이 정도 규모를 만들어낸 운용사는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의 경쟁력은 단순한 외부 펀드 편입에 있지 않다. 이들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공동 구조를 기획하고, 전략을 선별하며,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스크 관리까지 전 과정에 관여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동일 상품을 단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략별 맞춤형 구조를 기획해 전략 소비자가 아닌 전략 설계자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래에셋은 'Torus Fund', Capula', 'Millennium' 등 세계적 명성의 헤지펀드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국내 유일 GP로 꼽힌다. 글로벌 톱티어로 평가받는 QRT 펀드는 2025년 1월 기준 8% 이상의 월간 성과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은 해당 펀드에 가장 먼저 진입해 국내 기관에 레퍼런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는 단순 수익률 문제가 아닌, 글로벌 매니저와의 신뢰 및 초기 소싱 역량이 결합된 사례다.
전략 구성 역시 단일 상품 의존도를 줄이고 멀티 스트래티지 기반으로 설계된다. 롱숏, 이벤트드리븐, 시스템 트레이딩, 구조화 크레딧, 보험연계증권(Cat Bond) 등 다양한 전략이 혼합된 ‘모듈형 포트폴리오’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각 전략군에 적절한 자산배분이 이뤄진다. 이는 변동성 완화뿐 아니라 리테일 투자자의 투자 안정성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자산군·지역·전략·포지션 구성 측면에서 글로벌 LP 수준의 분산 원칙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래에셋운용이 운용 중인 몇몇 시리즈는 낙폭 방어력과 비상관 수익률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국내 리테일 시장뿐 아니라 연기금 위탁을 염두에 둔 트랙레코드로도 손색이 없다게 시장의 시각이다. 또 케이만 SPC를 활용한 구조적 유연성, 해외 운용사와의 협업 경험, 다양한 전략 위탁 구조 등은 향후 타 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확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은 SPC(케이만 제도), 전략별 위탁 구조 설계, 국내외 기관 연결 등 전방위적 활동을 통해 '재간접 펀드 플랫폼'을 실현했다"라며 "단순한 헤지펀드 투자 그 이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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