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출자 늘리고 우선매수권 공식화 출자금 1500억→2000억 상향, 앵커 출자자 지위 굳혀…총 투자금 7400억원 추산
이영호 기자공개 2025-06-17 14:32:4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전한 현대글로비스가 소시어스PE-한국투자파트너스PE(이하 한투파PE)의 프로젝트펀드에 출자금을 늘렸다. 펀드의 앵커 출자자로서 지위를 굳히는 동시에 우선매수권 확보를 공식화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16일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 한국 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 출자금을 기존 1500억원에서 2006억원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당초부터 출자금을 500억원 정도 증액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했었고 이를 확정했다.
펀드의 출자처는 에어인천이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후 합병을 거쳐 통합 화물항공사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공시를 뜯어보면 일부 변경점이 눈에 들어온다. 본래 프로젝트펀드의 명칭은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였지만, '소시어스 한국 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로 변경됐다. 딜 구조상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소시어스PE-한투파PE가 공동 운용사로 나선 만큼, 펀드 명칭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가 통합 화물항공사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는 점도 공식 확인됐다. 이미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우선매수권 확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회사 측이 이 사실을 명문화한 건 처음이다.
프로젝트펀드 사이즈는 기존 4300억원에서 4400억원으로 소폭 증액됐다. 현대글로비스 증액 대비 펀드 사이즈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펀드의 후순위 출자자이자 앵커 출자자로 입지를 굳혔다. 현대글로비스의 펀드 지분비율은 34.9%에서 금번 증액으로 45.2%로 늘어났다.
기관투자자와 인화정공 등 기존 출자자들의 투자금액이 일부 조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후순위 출자자로 2000억원을 책임지고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SI)인 인화정공은 선순위 출자자로 약 95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450억원은 기관투자자들이 분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은 이미 조달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이로써 매수인이 조달한 금액은 총 7400억원 정도다. 당초 세웠던 투자금 모집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업계 독보적 위치와 현대글로비스의 존재 덕에 출자시장에서 출자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출자자들이 출자금을 삭감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소시어스PE-한투파PE의 프로젝트펀드 자금은 유상증자 형태로 에어인천에 제공될 예정이다. 에어인천이 이 금액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뒤 통합 화물항공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구주 매입에 4700억원이 투입되고 나머지 2700억원은 신주 매입 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회사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항공기를 확충하고 설비를 신설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출자금을 늘릴 정도로 이번 인수작업에 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로선 육상물류와 해상물류에 이어 항공물류까지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육해공 물류를 아우르면서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측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06억원을 증액한 이유는 에어인천이 안정적인 통합법인 운영을 위해 증액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그 필요성에 공감한 결과"라며 "통합 화물항공사 인수 여부는 인수시점이 도래했을 때 항공물류시장의 상황과 에어인천 자체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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