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SI사업부, 베인앤컴퍼니 컨설팅 받는다 '엑시노스 AP' 경쟁력 점검, 인사 앞두고 재편 논리 만들기 관측도
노태민 기자공개 2025-06-19 07:03:3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컨설팅을 맡겼다. 베인앤컴퍼니는 2분기 중 관련 작업에 착수했고 그 결과는 이르면 3분기에 나올 예정이다.삼성글로벌리서치와 베인앤컴퍼니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분야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팀이다. AP사업팀은 갤럭시 S23, S25 등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AP를 탑재하지 못했다. 사업 경쟁력과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략 자문을 넘어 제품 조직 효율화,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전반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CMOS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삼성전자의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를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모바일 AP 점유율 하락과 외부 고객 기반 부족 등으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내부적으로도 사업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가 베인앤컴퍼니에 삼성전자 LSI사업부 컨설팅을 맡긴 건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염두에 둔 결과로 전해진다. 베인앤컴퍼니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제조 전략, 공급망 최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온 바 있다.
이번 컨설팅의 주요 초점은 엑시노스 등 AP 사업의 경쟁력 점검에 맞춰져 있다. 회사는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AP 탑재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특히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AP 사업의 전략 수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컨설팅 결과에 따라 AP 사업 구조 개편이나 외부 고객 확대를 위한 방향 전환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CIS와 DDI 사업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CIS 사업은 최근 중국 업체 갤럭시코어와 옴니비전에 밀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로 밀려났다. DDI 사업은 전방 디스플레이 시장 축소의 여파로 향후 매출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시스템LSI사업부 수장 교체가 점쳐진다. 재임 기간 동안 엑시노스 AP가 두 차례나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갤럭시 S23, S25) 탑재에 실패한 만큼 박 사장이 그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용인 사장은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선임됐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시스템LSI사업부장이 교체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DS부문 타 사업부 수장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스템LSI사업부장이 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외부 컨설팅 업체로 베인앤컴퍼니를 선정했는지에 대한 질의에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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