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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은 지금]'오너 2세' 전응식 부회장, 이사진 재편 통해 새 그림②작년 각자 대표 전환, 수익성 개선 성과 도출…올해 흑자 기조 지속 가운데 베트남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5-06-19 07:29:24

[편집자주]

섬유 사업에서 시작해 건설로 날개를 편 중견 건설사 '대원'이 부동산 디벨로퍼로 비상을 꿈꾼다. '칸타빌'이란 브랜드로 주택을 공급하는 대원은 디벨로퍼로선 국내보다 베트남에서 더 잘 알려진 건설사다. 더벨은 오너 2세 전응식 부회장을 필두로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원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대원은 섬유와 주택 건설, 해외 도시개발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섬유 사업은 대원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현재는 건설업이 중심으로 '칸타빌' 브랜드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였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꺾인 국내 건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2023년 적자 경영했다. 이에 지난해 오너 2세 전응식 부회장은 이사진을 재편하며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올해 대원은 국내 시장에선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며, 베트남에선 도시개발 디벨로퍼로서 중장기 먹거리를 찾는 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응식 부회장 중심 건설·재무 이사진 재편, 대표 체제로 전문성 강화

대원은 오는 28일 각자 대표이사 경영 체제를 꾸린 지 1년을 맞는다. 지난해 6월 오너 2세인 전응식 부회장은 대원의 경영 체제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국내 건설부문을 김두식 부사장에게 맡겼다. 국내 건설업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1992년 대원 입사 후 30년 이상 국내 건설 현장을 경험하며 시공과 기술 행정 능력을 겸비한 임원이다. 전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했지만 국내외에서 건설 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것이다.

대신 전 부회장은 경영 총괄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나 전략 기능에 집중했다. 아울러 대원이 베트남 남중부 도시인 빈딘성 꾸이년(Quy Nhon·퀴논) 해안에 주상복합단지와 북부 하노이 산업단지 등 개발을 추진하는 해외 디벨로퍼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 사업은 대원이 멀게는 수십년 간 안정적인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전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전영우 회장이 베트남에서 성공 신화를 썼던 주택 개발 사업을 한 단계 고도화하는 셈이다. 특히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맞물려 도시 인프라 확장이 이어지고 있어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경영진도 일부 재편했다. 특히 회계 및 경영지원 등을 총괄하는 구지회 회계관리부 이사를 등기 임원으로 올려 힘을 실었다. 기존에는 회계와 경영지원을 각각 담당하는 임원들이 이사진을 채웠으나 건설부문 김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수익성 개선 속도, 1분기 흑자 기조…베트남 디벨로퍼 성과 창출 중점

전 부회장이 지난해 이사진을 대폭 재편한 것은 쇄신 측면도 있다. 대원은 2023년 연결 기준 6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약 10년 만에 적자 경영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한 4360억원을 기록했으나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원인으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여기에 미수금이 쌓이면서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 부회장이 이사진에 건설부문과 회계관리 담당 임원을 포진한 배경이다.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대원은 연결 기준 매출액 277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분양 사업장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뒷걸음질했지만 매출원가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대원은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분양 부문에선 견고한 수익성을 구축하고 있지만 시공 부문에선 수익성 개선이 더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원은 올해 선별된 사업장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감과 동시에 베트남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경기도 김포시 북변2구역 도시개발사업 내 공동주택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선 중장기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계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원 관계자는 "지난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분야별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였다"며 "외형 확대보단 완성도나 수익성,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선별된 사업장 중심의 경영 전략을 이어가면서 베트남 등 해외에선 중장기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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