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영림원, ERP 수주 호황에 최대 실적 '청신호'수주잔고, 전년 동기 대비 2배…해외계약 '훈풍'
이종현 기자공개 2025-06-18 10:17:3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의 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월에는 890만달러(약 121억원) 규모의 대형 수출 계약을 따냈다.매출 성장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수주잔고다. 영림원은 프로젝트 수행 시 구축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향후 매출의 바로미터가 되는 셈인데, 지난 1분기말 영림원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이다.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기업 핵심 SW 'ERP' 개발 기업
영림원은 전사적자원관리(ERP)라 불리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ERP는 회계, 구매, 생산, 판매 등 기업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재고 조사부터 생산량 확인, 판매 추이, 채용이나 인사 발령 등 모든 기업 활동이 통합된다. 과거에는 대기업을 위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중견·중소기업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ERP를 사용하는 추세다.
국내 ERP 시장을 선점한 것은 SAP다. SAP는 ERP 분야 1등인 독일 SW 기업으로 1995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더존비즈온이 SAP와 경쟁하고 있다. 영림원은 SAP와 더존비즈온에 이은 3위 기업으로, 대기업을 위주로 공략하는 두 기업과 달리 중견·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림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영림원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23년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줄면서 일시적인 부침을 겪었지만 1년 만에 성장 흐름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다. 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주 호황이다. 1분기말 기준 영림원의 수주잔고는 2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추가 수주가 없더라도 올해 400억원대 매출이 보장된 상황된 상황이다.
◇120억대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 해외 사업 본격화
국내에서는 더존비즈온에 밀려 2위 기업이라지만, 수출 경쟁력으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림원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스포츠 신발 제조(OEM) 기업과 121억원 규모의 ERP 및 제조실행시스템(ME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W 업계 전체를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성과다.
이번 계약은 수년째 이어져 온 투자의 결실이다. 영림원은 202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시스템에버인도네시아, SEI)을 설립했다.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 육성을 지원하는 만큼 수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의 아들인 권오철 씨가 법인장을 맡았다. 그는 '10년 내 매출 16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2월 계약으로 공수표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일본도 영림원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2017년 법인을 설립해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IT 서비스 기업인 대흥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제품 유통 전 대흥전자 내부에서 실험적으로 영림원 ERP를 사용하고 있는 단계다. 일본 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크다. 내부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유통이 이뤄진다면 영림원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림원 관계자는 최근 실적 성장과 수주 호황 등에 대해 "2분기에도 여러 사업을 수주했다. 전년보다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수준"이라며 "다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더 가파른 상승을 바랐지만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고 말했다.
목표 실적을 묻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인 수치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매출액의 앞자리는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 영림원의 매출액은 625억원으로, 700억원 이상이 되려면 12%가량의 성장이 필요하다. 1분기 매출은 36.6%, 수주잔고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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