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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선제안' 삼성증권, 한화솔루션 PRS 주도권 잡았다주관 지위 견고, 한화그룹 커버리지 저변 확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5-06-20 08:05:59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5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딜에서 삼성증권이 주도적인 위치를 다졌다. 사실상 삼성증권 단독으로 컨트롤하고 있는 이번 딜은 한화솔루션에 먼저 PRS 형태의 딜 구조를 제안하면서 선점 효과를 누린 측면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신종자본증권을 담은 탓에 참여를 꺼리는 증권사들도 관측됐다. 다만 삼성증권의 입지가 견고해 파고들 틈이 없는 공감대도 일부 상존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한화솔루션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주요 거래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솔루션 PRS 조달 제의…주관 지위 '견고'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독일 자회사 지분을 기초 자산으로 PRS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근래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이 겹치면서 불안정한 크레딧을 지탱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7000억원의 영구채를 추가로 찍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의 PRS 딜을 이끌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조달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해 다른 대형 하우스들도 인수전 참전을 검토했지만 삼성증권이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를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PRS 형태의 딜 구조를 제의한 쪽이 삼성증권이었기 때문에 선점 효과를 거머쥐었다는 분석이다.

물론 증권사들이 선뜻 참여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삼성증권이 실질적인 주관사로 남아 있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신종자본증권을 1000억원 넘게 인수한 곳들은 크레딧 리스크가 여전한 기업에 추가적인 북(book)을 투입하기 주저하는 모습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먼저 제안하진 않고 있다"며 "익스포져도 적지 않은 규모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주관 지위가 견고하다 보니 틈새를 찾기 어려워 관망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독일 법인 PRS 조달을 제안하면서 딜을 컨트롤하고 있는 터라 뛰어들 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클로징까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선제안한 만큼 딜을 책임지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 커버리지 네트워크 확대…PRS로 신뢰 기반 공고화 '정조준'

증권업계에서는 근래 삼성증권의 행보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최근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하우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증권이 리스크 관리에 유독 신중한 스탠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 흐름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한화솔루션도 삼성증권과 거래가 빈번한 회사라고 보긴 어려웠다. 매년 공모 시장에서 회사채 조달을 추진한 회사였지만 발행 업무는 커버리지 리그테이블 톱티어 하우스들에게 주로 맡겼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이 2020년까지 삼성증권에 공모채 주관사 역할을 부여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2024년 초 처음으로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을 맡았을 뿐 아니라 7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인수전에도 자체적으로 참여해 300억원의 물량을 가져갔다. 올해 PRS 딜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까지 제시하면서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완고하게 다지는 모습이다.

물론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한화솔루션 신종자본증권 물량이 다른 증권사 대비 크지 않아 북이 빠듯한 상황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PRS 딜을 단독으로 책임질 여력은 남아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이즈가 작지 않아서 홀로 셀다운까지 소화할 지는 미지수"라며 "한화솔루션에 내재된 크레딧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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