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배재규, 2년만 대규모 조직개편 속내는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1년 반 넘게 공석… 배 대표 직접 등판
황원지 기자공개 2025-06-23 16:27:4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2년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 ETF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선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다. 개편의 핵심은 ETF사업에 대한 배 대표의 그랩을 키우는 방향이다.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ETF시장의 인력난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반년 전부터 디지털ETF마케팅을 전담할 헤드를 구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부터는 후임자도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차장급 인력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이에 배 대표가 직접 나서 해당 기능을 관할하기로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 해체... 대고객 마케팅 대표 직속으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주 월요일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상품전략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를 대표 산하로 편제 및 신설하는 게 요지다. ETF운용본부의 ETF상품전략부를 떼어내 상품전략본부로 편제했고, 기존 디지털ETF마케팅본부에서 대고객 마케팅을 맡은 콘텐츠마케팅부를 떼어내 디지털전략본부로 승격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한 건 2022년 이후 약 2년만이다. 당시 배 대표가 부임한 직후 1년간 ETF운용본부, 디지털ETF마케팅본부, 솔루션본부 등을 신설하며 대폭 변화를 줬다. 이후 2년간 순항하면서 지난해 말에도 임원급 전부를 재신임하며 기존 체제를 이어갔다.
이번 인사의 배경은 디지털ETF마케팅본부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배 대표 부임 초기 영입 1호 인재였던 김찬영 전 본부장이 이끌었던 조직이다. 배재규 대표의 영입1호 인재였던 김찬영 전 본부장이 KB운용으로 이직하면서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이 1년 반 전부터 공석이었다. 작년 말까지 후임자인 김승현 디지털ETF마케팅본부 부장이 담당으로 승진해 조직을 이끌었으나, 김 담당이 올해 초 하나자산운용으로 이직하면서 차장급 인력만 남았다.
반년 가까이 구인을 이어왔으나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기관마케팅과 대고객마케팅 기능을 함께 수행하기에 양쪽이 모두 가능한 인물이 필요하다. 은행, 증권사 등 기관과의 관계를 쌓아온 마케팅 출신이면서도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전략 기획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ETF업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 대비 인력이 없어 구인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배 대표가 이번에 미래에셋증권에서 스카웃한 류지해 본부장은 디지털자산 전문가다.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출신으로 2021년부터는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자산 신사업을 총괄했다. 이는 토큰증권(STO)와 가상자산에 대한 전략 수립 및 인프라 구축 업무를 맡았던 조직으로, ETF마케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에 기관마케팅은 ETF운용본부로 넘기고 대고객 마케팅을 맡은 콘텐츠마케팅부만을 떼내 류 본부장에게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류 본부장은 삼성SDS에서 비즈니스컨설팅으로 일했던 컨설턴트 출신이다.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에서는 회사의 디지털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도 맡았다. 이에 전략이 중요한 대고객 마케팅 역할을 맡긴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대표 직속 본부로 끌어올려 배 대표가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포석이다.
◇상품전략본부 직속 편제, 배 대표 ETF사업 그랩 커진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여겨볼 지점 중 하나는 상품전략본부를 배 대표 산하로 편제했다는 점이다. 배 대표는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둘로 쪼개면서 기관마케팅은 ETF운용본부로 넘겼다. 문제는 이 경우 ETF운용본부가 ETF 상품 기획부터 운용, 마케팅을 모두 맡게 된다는 점이다. ETF운용본부를 이끄는 남용수 상무가 져야 할 무게가 과도하게 커진다.
이에 배재규 대표가 상품기획 조직은 떼내어 가면서 책임을 나눠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부는 당초 CFO산하에 있었던 조직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배 대표 산하로 이동하면서 기존 ETF운용본부 산하의 ETF 상품전략부도 함께 합쳐졌다. 한투운용에서 내는 펀드와 ETF 등 모든 상품에 대한 전략을 총괄하는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배 대표의 ETF 사업에 대한 그랩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ETF상품전략부는 시장에 대해 스터디하고 어떤 상품이 적합할지 전략을 짜는 부서다. 일종의 한투운용 ETF 전략의 머리인 셈이다. 어떤 액티브ETF를 낼지 결정하는 수문장 역할도 맡아 왔다. 이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올린 만큼 배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CEO 산하 직속조직은 총 3개로 늘었다. 배 대표는 2022년 부임 당시 OCIO와 TDF 등 연금을 중요하게 강조하면서 솔루션본부를 대표 직속으로 뒀다. 이번에 상품전략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를 대표 직속으로 올리면서 CIO와 CMO가 아닌 CEO 산하의 본부는 세 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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