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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크라우드웍스, AI 정책 수혜 기대감새정부 AI 조단위 투입 계획 발표에 투심 반등, 유증 호재 '촉각'

이종현 기자공개 2025-06-23 08:12:1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웍스가 최근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일 5250원까지 내려앉았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반등을 이뤘습니다. 5월 12일에는 1만695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자아냈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한 이후 다소 위축됐는데요.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졌던 주가는 6월 들어 다시 반등했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직전일인 6월 2일 전거래일 대비 17% 상승하며 1만원대를 회복했는데요. 이후 9000~1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18일 상한가를 달성하며 1만2500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최근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기관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중입니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은 3만8262주, 개인은 56만50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60만2906주를 순매도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크라우드웍스는 2017년 설립된 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입니다. '인형 눈알 붙이기'에 빗대 'AI 눈알 붙이기'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데이터 라벨링'이 핵심 먹거리인데요. 2023년 코스닥을 계기로 AI 사업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각 기업 환경에 특화된 전용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업의 골자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가장 힘을 싣고 있는 것 역시 AI입니다. 크라우드웍스는 올해 2월 '알피(Alpy)'라는 신규 AI 브랜드를 선보였는데요. 알피에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여러 기능이 녹아져 있습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고, 내부 데이터를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연계한 뒤 AI가 잘 동작하는지 검증하는 등의 기능이 포함됐습니다.

크라우드웍스는 정부 주도의 데이터셋 구축 사업 등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지난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하면서 위기에 처했습니다. 적자 지속에 크라우드웍스는 34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해당 자금은 알피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생성형 AI 기반 B2C 서비스 '에이지테크'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중입니다. 새 정부가 AI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덕분입니다. 크라우드웍스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던 '디지털 뉴딜' 사업의 재개가 발표된 것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소버린 AI'를 강조한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임명된 것도 호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에 특화돼 있는 AI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 AI를 위한 데이터 제공 기업이자 AI 구축 지원 기업으로 크라우드웍스가 조명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정부는 18일 전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 구축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 이후 크라우드웍스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Market View

크라우드웍스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많지 않습니다. 독립리서치 기관이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5000억원 미만 스몰캡을 주로 다루는 지엘리서치는 지난 3월 '에이전틱 AI 솔루션 '알피'로 도약'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지엘리서치는 "최근 기업 내 자체 AI 모델 구축을 위한 데이터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크라우드웍스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을 전망했다. 또 크라우드웍스를 통해 AI 시스템을 구축한 유안타증권의 사례를 소개하며 "AI를 활용한 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투자 대비 효과가 향상되는 중"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크라우드웍스를 조명한 리포트를 통해 "단기적인 실적보다 AI 기술의 산업 전반에 걸친 확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성장성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조심스레 평가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크라우드웍스의 핵심 키맨은 김우승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1990년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SK텔레콤과 스타트업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입니다.

그는 2012년 코스닥 상장사인 줌인터넷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이후 대교의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 디피니션의 CEO 등을 거쳐 2024년 3월 크라우드웍스에 합류했습니다. 창업주인 박민우 의장을 대신해 기업 경영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알피를 통한 매출 창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AI 정책에 대한 수혜도 기대했는데요. 메타가 스케일AI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스케일AI는 크라우드웍스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수집과 가공, 유통, 도메인 특화 데이터셋 구축 등을 하는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 사례는 크라우드웍스와 같은 데이터 중심 AI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국내에서도 고품질 데이터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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