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IPO]'비만' 포텐셜에 2년만 흑자전환 목표…그래도 보수적 밸류3000억 내외 시총 산정, 경쟁사 '펩트론·인벤티지랩' 대비 낮은 가치 눈길
한태희 기자공개 2025-06-19 08:30:5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만에 흑자전환과 100억원의 영업이익. 연간 8억원의 매출을 내는 지투지바이오가 증권신고서 내 추정손익계산서를 통해 내건 포부는 다소 무리한 목표로 보인다. 장기 지속형 플랫폼의 사업화를 전제로 추정한 매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시총 4조원을 넘어선 펩트론, 5000억원 안팎 기업가치를 형성한 인벤티지랩 등 경쟁사 대비 밸류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평가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며 서방형 의약품 개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몸값이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증권신고서 제출, 상장 절차 본격…2029년 추정 순이익 '400억'
지투지바이오는 이달 초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17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수는 90만주, 432억~522억원을 조달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4만8000~5만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577억~3114억원에 이른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5~21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7월 24~25일 양일간 이뤄진다.
지투지바이오는 2029년 추정 순이익의 현가 산출 후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을 적용해 기업가치 및 희망공모가액을 산정했다. 현재 뚜렷한 매출 성과가 없는 만큼 최근 사업연도가 아닌 4년 뒤 예상 실적을 활용해 공모가 밸류 산정에 반영했다.

지투지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8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08억원의 영업손실, 8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도 15억원 수준으로 4년 뒤 추정한 725억원의 매출과 413억원의 영업이익, 400억원의 당기순이익과는 격차를 보인다.
그럼에도 지투지바이오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자체 당뇨 및 비만,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DMO(위탁개발생산) 등 용역매출도 2029년까지 90억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9년 추정 순이익 400억원에 할인율 20%를 적용해 현재가치를 202억원으로 산정했다. 이를 전체주식수로 나눈 뒤 유사기업의 평균 PER 28.1배를 곱해 주당 평가가액 10만1600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52.76%부터 42.91%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제약사 위주 비교기업, '대웅제약·한국비엔씨·한미약품·동국제약' 선정
지투지바이오는 희망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업종, 사업, 재무 및 일반 유사성을 고려한 비교기업으로 대웅제약, 한국비엔씨, 한미약품, 동국제약을 선정했다. 이들은 GLP-1 작용제 기반 플랫폼 또는 비만치료제 등 자체 후보물질을 보유했다.
그러나 이를 이들의 주력 사업으로 보긴 어렵다. 이미 상용화된 의약품이나 미용 관련 제품 등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립구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통한 매출 확보가 핵심인 지투지바이오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지투지바이오의 핵심 역량은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이다. 약물을 생분해성 고분자로 봉입해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를 제조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기존 약물에 플랫폼을 활용하면 1주일에서 수개월 동안 서서히 방출돼 약효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지투지바이오와 유사하게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실질적 피어그룹으로는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비교기업선정을 위한 모집단에는 포함됐으나 영업적자와 순손실로 재무 유사성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지투지바이오의 추정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2년 내 흑자전환, 4년 내 4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8억원의 매출,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비현실적 목표로도 보이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선 합리적 밸류라는 평가도 나온다.
6월 18일 종가 기준 펩트론의 시가총액은 약 4조3000억원, 인벤티지랩의 시가총액은 4600억원 선이다. 펩트론은 일라이릴리, 인벤티지랩과 지투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 등 각각 빅파마를 파트너로 두며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약의 성공 가능성을 확률로 적용해 추정 매출을 잡고 공모 밴드를 산정했다"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피어그룹과 대비해 밸류는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32억 투자받은 네온테크, 산불감시 AI 드론 개발 시동
- [IR Briefing]엔알비 "OSC 로드맵 발맞춤, 최초 사례로 시장 선점"
- [한화의 CFO]윤안식 한화솔루션 CFO, '태양광 사업' 안착 후 재무안정 고심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글로벌 차트 존재감 입증
- [Sanction Radar]알테오젠 마지막 퍼즐 '생산' 트럼프에 중단된 오리온 협업
- [보안산업+블록체인 콜라보]안랩, B2B 플랫폼 사업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 [i-point]신성이엔지, 223억 규모 정부과제 주관 선정
- [포스코의 CFO]정대형 포스코퓨처엠 전무, 투자 지속-재무개선 병행 과제
- [i-point]엑스플러스, 200억대 투자 통해 B2C 전환 시동
- 더블유게임즈, M&A 카드로 주주불만 잠재우나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투셀, 에이비엘 L/O 결별 '특허' 발목…전방위적 영향
- [K-바이오 CGM 진출 전략]골리앗 '애보트·덱스콤' 시장 양분…'특허·FTO' 분석 핵심
- [2025 상반기 제약바이오 마켓리뷰]한산했던 M&A '뷰티' 활약, 매출·법차손 '생존결단'도 눈길
- 해외 유통사에 1000억 쓴 에스디바이오, '키미오랩' 또 인수
- [JPI헬스케어 IPO]FI 일괄 매각 제한 확약에도 '6개월 오버행' 이슈 잔존
- '대웅 자회사' 대웅개발, 의료 디벨로퍼 출신 대표 선임
- 씨젠의 M&A '트윈타워' 전략, 전략기획실 임원 영입
- [K-바이오텍 열전]핀테라퓨틱스 상장 도전기, 컴퍼니빌더부터 IPO까지
- [영상]'삼성·인바디 참가' ERA, 신장학 '지식의 장' 열렸다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보로노이, CB 콜옵션 확대 '셀다운' 리스크 최소화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