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프아이 IPO]캐즘에 위축된 2차전지, 상장 통해 도약 준비대신증권 손잡고 스팩합병 도전, 글로벌 시장 겨냥
김위수 기자공개 2025-06-20 08:08:1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세캡슐 소화기 개발사인 지에프아이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낙점하고 스팩을 활용한 상장에 나선다. 지난에 코스닥에 입성한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은 상장 1년 만에 합병대상을 찾게 됐다.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확대되며 2차전지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에프아이는 이런 분위기에 맞춰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차전지 주춤, 스팩 상장 배경됐나
지에프아이는 2014년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부터 매출 100억대 반열에 들어섰다. 2019년 81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20년 36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실적이 하향 안정화되기는 했으나 지난해에도 231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억원이다.

매출 규모의 확대는 2차전지 사업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배터리 산업이 집중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시점이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 초반 즈음이다. 지에프아이는 회사가 보유한 소화기 기술을 기반으로 화재예방 패치·필름·테이프·커버 등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배터리 화재예방 솔루션 사업이다. 2차전지 모듈에 캡슐 소화기를 주입해 배터리 화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는 제품 특성상 화재가 발생할시 진압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때문에 2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화재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2년여간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여파로 2차전지 산업이 이전만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 않다. 2차전지 분야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경우 지에프아이 역시 빠른 실적 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기는 하나 산업계에서는 전동화 추세 자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지에프아이는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장 과정에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지에프아이가 직상장이 아닌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추정된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IPO로 스팩 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감지된다. 2차전지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 중인 AI코리아와 케이지에이 등이 스팩 상장을 택한 바 있다.
스팩 상장은 기관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밟지 않는다. 발행사 및 주관사의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통로로 여겨진다.
◇중소형 딜 강점 대신증권, 스팩상장 추가 도전
대신증권은 기업공개(IPO), 특히 중소형 딜에서 역량을 보여온 하우스다. 중소형 딜에 대한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팩 상장에도 강점을 보여왔다.
현재 대신증권이 운영하고 있는 스팩은 지에프아이와 합병되는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을 포함해 5개로 파악된다. 이중 14호스팩의 경우 2년 6개월간 합병상장 대상을 찾지 못하며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스팩 상장 자체는 꾸준히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 4월에도 티씨머티리얼즈와 15호 스팩이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후 추가적인 스팩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상장이 무산됐다.
지에프아이는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예비심사가 난관이기는 하나 이를 통과하면 상장 절차 자체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은 주당 2185원의 주가로 거래가 정지됐다. 공모가(2000원)를 상회하는 금액인 만큼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유인이 크지 않다.
또 지에프아이의 주요 주주로 최대주주인 이상섭 대표(55.11%) 외에는 비엔케이 안전 신기술투자조합만 남아있다. 투자자 구성이 간결한 만큼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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